비상경영 전환하는 병원들..."진료·환자 줄며 막대한 적자"
[앵커]
전공의들이 떠난 병원들은 수술과 진료가 줄면서 경영난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습니다.
울산대와 부산대학교병원은 이미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는데, 다른 병원들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산대학교병원 사내소식지에 올라온 비상경영체제 전환 안내문입니다.
전공의 이탈로 신규 환자와 진료가 줄면서 경영 악화 위기에 처했다며,
통합병동을 운영하고 무급휴가를 도입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산대학교병원은 이번 달에만 적자가 백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규투자가 필요한 사업을 미루고 병동을 통폐합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결국, 비상경영 2단계에 돌입했습니다.
[부산대학교병원 관계자 : 부서 관리비라고 해서 중앙지원비 같은 게 있는데 각 부서에 나가는 금액을 30%씩 삭감한다든지, 병동 통폐합, 그런 식으로 저희가 하고 있습니다.]
전공의들이 자리를 비운 지 3주 만에 지역을 중심으로 병원들이 운영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대형병원일수록 타격이 큽니다.
서울에 있는 이른바 '빅5' 대형병원도 전체 의사 인력의 30~40%가 전공의인 만큼 막대한 손실을 겪고 있습니다.
일부 병원들은 직원 급여를 주기 위해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전공의들이 돌아온다고 해도, 경영이 정상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겁니다.
지난 2000년에는 의료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인천 세브란스와 개정병원 등 전공의 수련을 맡았던 대형병원들이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병원마다 통합병동과 무급휴직 도입 등 고육지책으로 버티고 있지만,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할 경우 적자를 감당하기 힘들 전망입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영상편집 : 이자은
YTN 신지원 (jiwon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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