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대만 결국 전기요금 인상 … TSMC 직격탄

한재범 기자(jbhan@mk.co.kr) 2024. 3. 1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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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전력공사(TPC)가 심각한 재무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대만 당국이 다음달께 전기요금을 10∼12% 대폭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 경제부가 이달 하순 전기요금심의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이 같은 전기요금 인상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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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전력공사 재무 위기 심각
내달 10~12% 인상 추진
TSMC 개장전 주가 1.5% 하락

대만전력공사(TPC)가 심각한 재무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대만 당국이 다음달께 전기요금을 10∼12% 대폭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 경제부가 이달 하순 전기요금심의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이 같은 전기요금 인상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TPC는 대만 경제부 산하 국영기업이다. 대만 본섬과 외곽 도서 펑후·진먼 등 지역의 전력 공급을 책임지며 1995년 전력 자유화 이후에는 민간 발전소가 생산하는 전력을 모두 구매하고 있다. 최근 2∼3년간 원자재 가격이 급격하게 올랐지만 당국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로 전기요금을 충분히 인상하지 못했고, 이에 TPC의 누적 적자는 5460억여 대만달러(약 23조원)로 늘어난 상태다.

이는 차이잉원 총통의 민진당 정부가 2016년부터 탈원전 정책을 시행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앞서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총통은 2016년 5월 취임 당시 2025년까지 대만 내 모든 원전의 원자로 6기를 폐쇄하고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에너지의 97%를 수입하는 대만에서 한때 20%에 달한 원자력발전 비중은 현재 8%대까지 급락했다.

이와 관련해 천젠런 행정원장(국무총리 격)은 지난달 입법원에서 원전 재가동을 통한 전력 부족 문제 관련한 대정부 질의에서 "안전검사 등으로 최소 2∼4년 후에야 가동이 가능하다"며 "당장 급한 불을 끌 수 없다"고 당국의 전력위기 상황을 전한 바 있다.

소식통은 정부 보조금 지원 금액 규모에 따라 인상 폭이 구체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보조금 액수가 1500억대만달러(약 6조2000억원) 또는 1000억대만달러(약 4조1000억원)일 경우 가정용·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폭은 각각 10∼12% 또는 13∼15%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은 가정용 전기요금은 인상 폭을 매달 34대만달러(약 1400원)로 계획하고 있으며, 1356만가구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처럼 특고압 전력 사용자의 전기요금은 20% 이상 상향 조정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영향으로 이날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TSMC 주식은 개장 전 거래에서 전일 대비 1.52% 하락한 144.14달러에 거래됐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TPC의 전력 판매 원가는 1kwh당 4.17대만달러(약 173원)에 달하지만, 산업용 평균 전기요금은 1kwh당 3.38대만달러(약 140원)에 불과하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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