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가상 아닌 ‘진짜’ 입체음향 내는 2024 LG 사운드바, 뭐가 다를까?
[IT동아 김영우 기자] 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LG전자(2024년 3월 11일)
제목: LG전자, 2024년형 ‘LG 사운드바’ 출시
요약: LG전자가 2024년형 LG 사운드바를 출시한다. 대표 모델인 ‘S95TR’은 저음을 내는 총 15개의 채널(9.1.5),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및 ‘DTS:X’ 등 입체음향기술과 고품질 음원을 손실 없이 재생하는 ‘HDMI eARC’ 기능 등도 모두 지원한다. 최대 출력은 810와트(W)다. 사운드바와 TV의 스피커를 동시에 활용하는 ‘와우 오케스트라(WOW Orchestra)’ 기능, TV와 사운드바를 무선 연결한 상태에서도 돌비애트모스등의 최신 입체음향을 음질 저하 없이 즐길 수 있는 ‘와우캐스트(WOWCAST)’ 기능, TV 리모컨으로 LG TV의 webOS 홈화면 메뉴에 사운드바를 제어하고 설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와우 인터페이스(WOW Interface)’ 등의 편의 기능도 지원한다.
해설: 사운드바는 일종의 간이 홈씨어터 시스템으로, 주로 TV의 사운드 성능을 보강하는 용도로 이용한다. 기존의 홈씨어터 시스템이 앰프 및 디코더, 각 채널의 스피커 등을 모두 갖춰야 하는 것에 비해, 사운드바는 본체에 대부분의 기능이 일체화되어 있어 설치 및 이용이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사운드바는 이러한 편리함을 갖춘 대신, 일반 홈씨어터 시스템에 비해 사운드가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일반 홈씨어터가 실제 다채널 스피커를 곳곳에 배치해 리얼 서라운드(입체음향)를 구현하는 것이 비해, 대부분의 사운드바는 전면 2채널 스테레오 스피커만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보강하기 위해 스테레오 스피커로도 서라운드와 유사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가상 서라운드 기능을 탑재하곤 하지만, 리얼 서라운드에 비하면 입체감이나 현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LG전자의 2024년형 사운드바인 S95TR의 경우, 메인 유닛에 8채널, 후방에 설치하는 리어스피커 2개에 각각 3채널씩 6채널, 그리고 저음 전용 서브우퍼까지 갖추고 있어 총 15개 채널의 리얼 서라운드를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홈시어터가 15개의 채널을 구현하려면 15개의 실제 스피커 유닛을 동원해야 할 수도 있지만 LG전자 S95TR는 사운드바의 장점을 살려 3개의 유닛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우퍼와 리어스피커에 별도의 오디오 케이블을 연결할 필요 없이 무선으로 음성 신호를 전달하므로 설치도 간편하다.
S95TR로 구현한 15개의 채널은 9.1.5채널로 표기하는데, 이는 일반 채널 9개, 서브우퍼로 구현한 저음 전용 채널 1개, 그리고 천장에서 이용자에게 전달되는 채널 5개를 의미한다. 천장 채널의 경우, 실제로는 천장에 스피커를 설치해야 하지만 이를 가정에서 구현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S95TR는 위쪽을 향한 5개의 스피커 채널(본체에서 3채널, 리어스피커에서 2채널)에서 발사된 사운드가 천장을 반사해 이용자의 머리 위쪽으로 전달되도록 설계했다. 이를 업파이어링(Up-firing) 스피커라고 한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LG전자 S95TR는 사운드바 제품임에도 가상 서라운드가 아닌 리얼 서라운드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이러한 9.1.5채널 시스템에 최적화된 서라운드 규격인 돌비 애트모스와 DTS X를 지원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이는 오브젝트의 위치에 따라 공간 안의 사운드를 이동시켜 높은 입체감을 얻을 수 있는 기술로, 9.1.5채널 환경에 적용한다면 360도 모든 방향에 대응하는 서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다만, 돌비 애트모스와 DTS X를 즐기기 위해서는 TV나 사운드바 외에 콘텐츠 역시 돌비 애트모스나 DTS X 규격을 지원해야 한다. 2채널 스테레오로만 사운드가 수록된 콘텐츠는 9.1.5채널 사운드 환경에서 재생하더라도 2채널 스테레오로만 출력된다. 최근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의 OTT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돌비 애트모스 지원 콘텐츠의 수가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아직도 시중에서 유통되는 콘텐츠의 절대 다수는 2채널 스테레오 규격이다.
때문에 LG전자 S95TR는 기존 2채널 스테레오 콘텐츠를 감상할 때도 멀티채널 콘텐츠와 유사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업믹스(up-mix) 알고리즘을 탑재했다. 물론 돌비 애트모스나 DTS X를 정식 지원하는 콘텐츠에 비할 바는 아니며 어느정도 아쉬움은 덜 수 있는 정도다.
그 외에 ‘HDMI ARC(Audio Return Channel)’ 기능의 경우, 사운드 시스템에 TV를 연결했을 때 입력용과 출력용 케이블을 따로 연결할 필요 없이 HDMI 케이블 하나로 입출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이다. 특히 LG전자 S95TR에 적용된 ‘HDMI eARC’ 기능의 경우는 기존의 HDMI ARC 기능에 비해 데이터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이 높아져 돌비 애트모스와 DTS X와 같이 고용량 데이터를 전송해야 하는 기술도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LG전자 S95TR은 사운드바와 TV의 스피커를 동시에 활용하는 와우 오케스트라 기능, TV와 사운드바를 무선 연결하는 와우캐스트 기능, 그리고 TV화면과 TV리모컨으로 사운드바의 모니터링 및 제어를 할 수 있는 와우 인터페이스 기능을 지원하는 점을 강조한다. 다만, 이들 기능은 LG전자의 TV, 그 중에서도 일부 신형 모델(자세한 사항은 LG전자 홈페이지 참고)에 사운드바를 연결했을 때만 이용할 수 있으며, 그 외의 LG전자 TV나 타사 TV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물론 이들 일부 기능이 호환되지 않는 TV라도 사운드바의 이용 자체를 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제품이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쓸 수 없는 건 아쉬운 일이므로 구매 전에 충분히 고려하도록 하자. 제품 가격 역시 정가 기준 189만 9000원으로, 일반 사운드바에 비해 비싼 편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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