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공보의’ 서울 등 파견…의료취약지역이 또 공백
[KBS 춘천] [앵커]
정부가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역 공중보건의사들을 서울 상급병원 등에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강원도에서 파견된 공보의들도 오늘(11일)부터 속속 파견 근무를 시작했는데, 지역 사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성의 한 어촌마을 보건지소입니다.
건물 출입문에 '의과 진료가 불가하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보건지소에 단 한 명뿐인 의과 공중보건의사가 상급종합병원인 서울대병원으로 파견됐기 때문입니다.
의료취약지역으로 안 그래도 불편을 겪어온 주민들은 걱정이 큽니다.
[유정남/고성군 토성면 : "의료시설이 많지도 않은데 선생님 딱 계시던 분마저 안 계시면 또 여기는 나이가 드시고 지병을 여러 가지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으셔서…."]
정부가 전공의 집단행동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공중보건의에 대한 상급종합병원 파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강원도에서는 고성을 포함해 강릉, 삼척, 정선 등 14개 시군에서 공중보건의 17명이 상급종합병원 파견 명령을 받았습니다.
강원도 의과 공보의 16%가 파견 근무로 4주 정도 자리를 비우는 셈입니다.
농어촌 등 의료취약지역의 경우 공보의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의료 서비스 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일선 보건당국은 공보의 파견에 따른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순환 진료 등 대응책을 마련 중이지만, 부담을 감추지 못합니다.
[고미경/고성군 보건소장 : "(다른 보건지소 공보의가) 화요일과 목요일 이제 (토성면보건지소에서)근무하시게 되겠고요. 더 많은 수요가 발생하거나 그러면 저희 보건소에 있는 공중보건의도 추가로 배치하는 방안을…."]
정부는 상급병원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또 다른 의료 공백에 대한 고민이 깊지 않았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조연주 기자 (yeonj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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