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도 없고 장재영도 없는데…영웅들 28세 파나마 특급에게 무슨 일이, 12피안타·6실점 ‘이럴수가’[MD창원]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안우진도 없고, 장재영도 없는데.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는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 어떻게 전력을 구성해도 약한 건 사실이다. 그런데 시범경기 시작과 함께 우울한 소식이 잇따라 터진다. 새로운 간판타자 이주형이 허벅지 부상으로, 토종 강속구 선발요원 장재영의 팔꿈치 통증이다. 이들의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특히 장재영의 이탈이 크다. 올 시즌 선발진이 계산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에이스 안우진이 사회복무요원으로 사실상 2년간 이탈한다. 최원태의 LG 이적, 정찬헌의 허리 수술과 재활로 선발진에 계산이 되는 카드가 전혀 없다. 장재영도 사실 계산되는 카드는 전혀 아니지만, 장재영마저 빠지니 더욱 휑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키움은 올해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와 뉴 페이스 엔마누엘 데 헤수스의 퍼포먼스가 너무나도 중요하다. 이들이 선발진을 하드캐리 할 수준이 돼야 장기레이스에서 싸울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런데 후라도의 시범경기 첫 등판 내용이 충격적이었다.
후라도는 1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3이닝 12피안타(1피홈런) 1볼넷 6실점했다. 제구가 흔들린 게 아니라 쉽게 맞아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포심, 투심, 커터, 체인지업 모두 NC 타자들에게 어렵지 않게 공략당했다. 마치, NC 타자들이 알고 치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구위 자체가 올라오지 않은 건 확실해 보였다. 후라도는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2023시즌 패스트볼 평균 146.2km였다. 그러나 이날 포심 최고구속이 147km였고, 평균 143km 수준이었다. 커맨드가 아주 정교한 편은 아닌데 패스트볼의 위력이 완전치 않으면, 전체적으로 고전할 수 있다. 어떻게든 정밀 점검은 필요해 보인다.
후라도는 지난해 알짜배기 외국인투수였다. 30경기서 11승8패 평균자책점 2.65, 183.2이닝 동안 WHIP 1.12, 피안타율 0.234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20회. 에이스 안우진 이상으로 안정적이었다. 스탯티즈 기준 WAR 6.03으로 리그 6위, 투수 3위였다. 지난해 후라도보다 WAR이 높은 투수는 7.29의 에릭 페디(당시 NC), 6.14의 고영표(KT 위즈)가 ‘유이’했다.
홍원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개막전 선발을 정했음을 넌지시 드러냈다. 후라도와 데 헤수스 중 한 명이라고 했는데, 현실적으로 후라도라고 봐야 한다. 이날 등판이 시즌 준비 과정의 부작용이라고 판단한다면, 23일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 그대로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후라도가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