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KB스타즈 신예영이 재활을 버틸 수 있던 원동력

김아람 2024. 3. 1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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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인터뷰는 1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4년 2월호에 게재됐습니다.

 

2021~2022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4순위로 입단한 신예영은 첫 시즌의 끝자락에서 부상을 입었다. 발등 피로골절로 수술한 뒤, 두 번째 시즌을 재활로만 채워야 했다. 외롭고 힘든 재활의 시간이지만, 신예영은 이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그리고 그 시간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하루하루 감사하려는 마음을 가지려고 했어요. 제가 힘들다고 해서 (부상 부위가) 낫는 게 아니니까요. 현실을 직시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스타일이에요. 선수로서 경기를 뛰지 못하니까 많이 답답했지만, 살면서 가장 값진 시간이 아니었나 해요. 재활의 시간을 통해 제가 보지 못했던 다른 사람들의 힘듦도 볼 수 있게 됐고, 인내를 많이 배웠어요. 삶을 사는 데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먼저 비시즌 이야기부터 해볼게요. 

사실상 첫 비시즌이었어요. (데뷔 시즌이었던) 2021~2022시즌이 끝나갈 무렵에 발등에 피로골절이 와서 재활하다가 2022년 8월에 수술했어요. 그래서 2022~2023시즌을 쉬었고, 이번 비시즌에 훈련을 소화했어요.

 

심적으로 힘든 점은 없었나요?

그냥 하루하루 감사하려는 마음을 가지려고 했어요. 제가 힘들다고 해서 (부상 부위가) 낫는 게 아니니까요. 현실을 직시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스타일이에요. 재활 중에도 체중 조절을 해야 해서 혼자 새벽 운동도 꾸준히 했어요. 재활을 정말 열심히 했는데, (재활 기간이) 길어지니까 지치기는 하더라고요. 그 시기에 휴가를 받아서 회복하고 돌아왔어요. 

 

재활의 시간을 돌아보자면.

선수로서 경기를 뛰지 못하니까 많이 답답했지만, 살면서 가장 값진 시간이 아니었나 해요. 재활의 시간을 통해 제가 보지 못했던 다른 사람들의 힘듦도 볼 수 있게 됐고, 인내를 많이 배웠어요. 삶을 사는 데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비시즌 훈련은 어땠어요?

통증이 없는 상태로 복귀했는데, 비시즌 훈련이 고강도라 통증이 다시 생겼어요. 고생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마냥 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어요. 약을 챙겨 먹으면서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했어요. 운동선수라면 어느 정도 참고 해야 하는 부분도 있으니까요. 

 

이번엔 체력 전지훈련을 따로 가지 않았죠?

네. 일본과 대만 등 해외 전지훈련만 두 번 가고, 체력 훈련은 천안 체육관에서 진행했어요. 체육관 위주로 많이 뛰면서 주변 언덕도 뛰었는데, 피로골절에 언덕은 안 좋아서 전 따로 트랙을 뛰었어요. 

 

해외 전지훈련에선 어떤 시간을 보냈나요?

볼 운동과 연습 경기를 위주로 했어요. 팀에 톱클래스 언니들이 많아서 제가 배울 점이 엄청 많았어요. 재활 때도 많이 보고 배운 덕분에 농구 지식이 조금씩 쌓이고 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배웠을까요?

이전에는 그렇게까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팀원 간의 소통이 정말 너무 중요하더라고요. 공격도 그렇지만, 특히 수비가 그랬어요. 제가 한발 놓쳐도 토킹만으로 커버가 된다는 걸 알았어요. 잘 풀리지 않을 때도 "괜찮아. 할 수 있어"라는 말만으로 회복이 되는 것도 느꼈어요. 

 

동 포지션의 선배들에게 배운 점은?

가드 언니들을 보면서 가드에게 가장 중요한 건 '여유로운 플레이'라는 걸 배웠어요. 빠르게 밀 땐 밀되, 조급하지 않게 하는 걸요. 픽 게임 때 센터 수비가 어떻게 나오는지, 내 수비는 어떻게 빠지는지 생각하면서 똑똑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것도요. 반대편 수비 위치와 빈 공간, 내 공격까지 봐야 하는 게 아직 어렵지만 조금씩 (그런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어요. 

 


비시즌 동안 집중한 부분이 있다면요?

저는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어요. 그래서 농구를 잘하는 것보단 먼저 몸 관리를 잘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몸이 아프다 보니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스스로 컨트롤하는 법을 익혔어요. 

 

박신자컵은 어땠나요?

확실히 일본팀과 할 때 버겁긴 하더라고요. 상대 수비가 타이트해서 하프라인 넘어가는 것부터 힘들었어요. 그래도 강한 압박을 견뎌보니까 다음 경기에선 수월하다고 느껴지기도 했어요. (일본팀이 잘한 점은?) 일단 기본기가 탄탄하고, 5명 사이에 구멍이 없었어요. 슛은 기본이고, 수비 자세 등 뭐 하나 대충하는 게 없더라고요. 그런 점을 보고 배웠어요.

 

퓨처스 리그에도 출전했죠. 

오랜만에 세 경기를 연달아 30분 이상 뛰려니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원하는 만큼 달릴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선수들끼리 대화도 많이 하고, 하나가 되어 뛰는 느낌을 받아서 이게 '팀'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팀이 순항 중이라 분위기가 좋을 것 같은데.

분위기 자체는 좋지만, 승리해도 원하는 플레이를 가져가지 못하면 아쉬움이 남는 편이에요. 기준이 높죠. 그래서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 팀은 무궁무진하게 발전하겠구나'라고요(웃음). 

 

끝으로 각오 한 마디.

잘 풀리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밝은 에너지로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파워풀한 플레이와 적극적인 리바운드, 허슬 플레이 등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려고 해요. 경기 외적으로는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사진 = WKBL 제공
일러스트 =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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