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퇴원 암 환자 사망…집단사직 전공의 명단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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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가 사표를 내고 의료현장을 떠난 지 4주 차에 접어든 가운데 중증질환 환자단체들이 윤석열 정부에 "집단사직 전공의 명단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식도암·아토피피부염·다발골수종 등 6가지의 중증질환 환자단체들이 소속된 한국 중증질환 연합회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 앞에서 '전공의 사직과 의대 교수 의료현장 이탈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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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가 사표를 내고 의료현장을 떠난 지 4주 차에 접어든 가운데 중증질환 환자단체들이 윤석열 정부에 “집단사직 전공의 명단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식도암·아토피피부염·다발골수종 등 6가지의 중증질환 환자단체들이 소속된 한국 중증질환 연합회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 앞에서 ‘전공의 사직과 의대 교수 의료현장 이탈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연합회는 “현재 의료계가 요구하는 사안들이 대부분 정부 정책과 다르지 않아 정부 정책에 항의한다는 입장도 명확히 없으며, 사실상 정부에 요청한 내용들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이고도 의료계가 원하는 방식의 수용을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현재 집단 사직 사태가 전혀 명분도 없고 긴급히 저항할 사유도 없는 상황인데도 이 집단행동을 조기 진압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킬 어떠한 의지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연합회는 전공의 집단 이탈로 피해를 본 환우들을 소개하면서 70대 암 환자가 요양병원으로 옮겼다가 다음 날 사망한 사례를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대형병원에서 최초로 암을 진단받은 A(70)씨는 전공의 이탈이 시작된 지난달 20일 퇴원 종용과 함께 다른 병원으로 옮기라는 요구를 받았다. 협력 병원조차 찾지 못한 A씨는 결국 요양병원으로 옮겼고, 다음 날 오전 사망했다고 연합회 측은 주장했다.
같은 암 환자 B(60)씨는 10차 항암 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을 기다리고 있다가 병원에서 ‘입원 중지’ 연락을 받았다. B씨는 급하게 외래진료로 돌렸으나 이마저 계속 밀려 진료가 4주나 연기됐고 그사이 통증이 심해지고 간 수치도 올라갔다는 게 가족들의 주장이다.
항암 치료가 밀린 환자 C(71)씨의 가족은 “바로 항암 치료를 시작했다면 암이 췌장 내부까지 전이되지는 않았을 것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식도암 4기 진단을 받은 환자 D씨의 보호자도 “병원에서 입원할 여력도 치료할 여력도 없으니 다른 병원을 알아보라는 말만 반복했다”면서 “마치 길바닥으로 내쫓긴 심경”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대한의사협회 명의로 작성된 ‘집단 사직 불참 전공의 블랙리스트 지침’ 문건이 올라온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를 압수수색했다. 해당 문건에는 ‘전공의 집단행동에 불참하는 인원 명단을 작성해 유포하라’는 내용과 함께 의협 회장 직인도 찍혀 있었다.
이에 대해 의협 측은 “허위 문서”라면서 해당 문건 작성자를 검찰에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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