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5·18 폄하 논란’ 도태우 공천 재논의… “국민 눈높이 맞게 재검토”

조병욱 2024. 3. 1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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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대위원들의 반발로 '5·18 민주화 운동' 폄하 논란을 일으킨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이 재검토에 들어갔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광주 동·남을에 출마한 박은식 비대위원이 도 변호사의 대구 중·남 공천에 대해 재논의가 필요하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이후 5·18 기념재단이나 광주시 등 호남에서 도 변호사의 공천 취소 요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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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도태우 변호사 공천 재심사
박은식·김경율·한지아 비대위원
‘비공개 회의서 공식 문제제기’
격론 끝 재심사, 공천 취소 전망

국민의힘 비대위원들의 반발로 ‘5·18 민주화 운동’ 폄하 논란을 일으킨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이 재검토에 들어갔다. 조국혁신당 등장 이후 국민의힘 지지세가 주춤하자 당이 다시 긴장 모드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광주 동·남을에 출마한 박은식 비대위원이 도 변호사의 대구 중·남 공천에 대해 재논의가 필요하다며 포문을 열었다. 당초 지도부는 도 변호사 문제에 대해 이날 별도 논의를 하지 않고 회의를 끝내려 했다. 그러자 박 비대위원이 이를 저지하고 나선 것이다.

사진=뉴스1
이어 김경율·한지아 비대위원도 ‘당이 밝힌 국민 눈높이라는 공천 원칙이나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는 취지로 거들었다. 한 비대위원은 ‘도 변호사의 사과문이 사과가 아닌 입장문으로 읽힌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특히 김 비대위원은 두 차례 긴 발언을 이어가며 ‘중도층 이탈 우려’에 대해 주장했다.

앞서 도 후보와 관련해 “후보자로 추천되기 전의 모든 것을 다 꺼내서 얘기하면 정말 힘들다”며 “후보자가 되고 나서도 그런 입장을 견지하는지에 대해 면밀히 들여다보겠다”고 했던 공관위원 장동혁 사무총장도 이날 회의에서 공관위 심사 과정에서 이를 제대로 심사하지 못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 참석자와 대구 3선 의원인 윤재옥 원내대표는 공천을 번복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효용성 문제를 언급하며 공천 재심사에 부정적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의 격론을 지켜본 한 위원장은 공천 번복의 현실적 어려움을 언급하면서도 이를 살펴보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일부 비대위원들은 앞서 한 위원장에게 도 변호사 발언의 부적절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고심 끝에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공관위에 도 후보 과거 발언 전반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면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최근 상승세를 보이던 국민의힘 지지세가 정작 총선 한 달을 앞둔 격전지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상황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한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논란 초기인 지난 8일 “후보가 되면 당의 전체 가치라든가 이런 걸 중요시해 나갈거니까 저희는 별로 문제가 없다고 봤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후 5·18 기념재단이나 광주시 등 호남에서 도 변호사의 공천 취소 요구가 이어졌다. 한 위원장은 오는 15일 광주 방문 전에 이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공천 재심사 카드를 꺼낸 것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변호를 맡았던 도 변호사는 2019년 유튜브 방송에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굉장히 문제가있는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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