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타임 놓쳤나”…왜 사고 9시간 뒤 발견?
[KBS 창원] [앵커]
지난 주말 일어난 통영 욕지도 어선 사고 소식입니다.
아직 이번 사고 원인은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선장과 선원 9명이 모두 숨지거나 실종됐기 때문인데요.
특히 사고 선박은 사고 발생 추정 시각으로부터 9시간이나 더 지나서야 발견돼, 구조 작업이 늦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이형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고 어선의 GPS 항적 신호가 끊긴 건 지난 8일 밤 8시 55분쯤.
해경은 이때를 유력한 사고 시각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 어선의 전복 사실이 파악된 건 다음 날 아침 6시 43분쯤입니다.
사고 추정 시각으로부터 무려 9시간이나 더 지나섭니다.
[통영해경 관계자/음성변조 : "(제주 어선안전조업국에서) 연락 두절 선박이 있다고 저희한테 팩스를 보냈거든요. 저희는 (아침) 6시 29분에, 연락 두절 선박이 생긴 걸 인지한 거죠."]
사고 소식이 뒤늦게 알려진 이유는 무엇일까.
사고 추정 시각으로부터 2시간 뒤인 8일 밤 10시 55분.
제주어선 안전조업국은 사고 선박에 12시간 마다하는 위치 보고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신고를 한 건 사고 선박과 함께 조업에 나섰던 같은 선단 소속 다른 선박이었습니다.
당시 동행 선박은 레이더에서 사고 선박의 어구를 표시한 전자 부이를 보고, '정박 중'이라고 잘못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협중앙회 어선안전조업본부/음성변조 : "어선이 출항하면 안전조업국에 위치를 통지하게 돼 있습니다. 저희 안전국에 시간을 맞춰 보고 했습니다."]
사고 선박에는 선박 입출항 자동 신고장치, V-PASS도 있었습니다.
일정 각도 이상 기울면, 선박 위치 등 조난 신호를 자동으로 알리는 장비입니다.
하지만 사고 추정 시각 당시, 해경 상황실에 조난 신호는 수신되지 않았습니다.
해경은 사고 선박이 V-PASS 장비를 고의로 끈 것인지, 장비 고장인지를 두고도 수사 중입니다.
[통영해경 관계자/음성변조 : "그게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겠죠. (통달거리) 30km를 벗어난 위치에서는 V-PASS 작동을 100% 신뢰하거나, 완전히 작동된다고 보장을 못 하죠."]
해경은 현재 진행 중인 실종자 수색이 마무리되면, 수사 본부를 가동해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박부민
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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