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도 게임으로 경험하면 재미있어요

문원빈 기자 2024. 3. 1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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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정국에서 관심 가는 정치 시뮬레이션 게임 5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30일을 앞두고 있다. 각 정당 후보자들은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선거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철저한 보안을 위해 각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게이머로서 총선이 다가오자 문득 게임에서 정치, 선거를 직접 해보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 경제, 외교는 게임에서 자주 활용되는 주제다. 턴 방식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은 탄탄한 마니아 층을 보유한 만큼 신작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단순 플레이뿐만 아니라 게임은 현실 정치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과거 미국 대선에서는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정치 캠페인으로 활용됐다. 게임을 향한 국회의원들의 관심도도 이전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를 비롯해 게임업계 출신도 속속 정치권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게임 산업의 규모가 점점 확장되고 게이머 세대들이 정치권에 관심을 가질 만한 나이가 든 만큼 그 수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게임톡은 4·10 총선 D-30을 맞이해 선거 분위기를 한껏 만끽하면서 나만의 정치까지 펼칠 수 있는 게임 5가지를 선정해 봤다.

 

■ 데모크라시4 

포지테크게임즈에서 출시한 정치 시뮬레이션 게임인 '데모크라시' 시리즈의 4번째 작품이다. 이 게임은 정치 관련 게임을 거론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될 정도로 현실적이고 체계적인 게임성을 자랑한다. 

데모크라시4는 단순히 선거에서 이기는 게임이 아닌 나라 전체를 운영하는 게임이다. 암살 당하지 않는다면 선거에서 패배하는 경험도 겪을 수 있다. 특히 수천 명 가상 국민의 의견, 신념, 생각, 편견을 모델로 해 맞춤 제작한 신경망이 특징이다.

전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언론 매체 보도, 연립 정부, 비상 지휘권, 제3당 시스템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됐고 인플레이션, 부패, 현대 정책 아이디어인 양적 완화, 헬리콥터 머니, 보편적 기본소득, 그리고 시사 정치 화두인 경찰 바디 카메라, 트랜스젠더 권리 등을 처리하는 정교한 시뮬레이션 요소도 추가됐다.

개발진은 "한쪽에서 예산을 살피고 다른 한쪽에서 여론 조사를 주시하면서 테러 공격을 경계하는 동시에 사회를 더 좋게 바꿔가며 집권을 유지하는 것이 상상했던 것보다 꽤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 빅 엠비션스

빅 엠비션스는 소규모 사업으로 시작해 거대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정치 세계까지 뛰어드는 창업자의 성장기를 담아낸 게임이다. 데모크라시4처럼 정치를 중점적으로 다룬 것이 아닌 게임 플레이 과정에서 정치 시뮬레이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게임은 삼촌에게서 도움을 받아 첫 아파트와 직장을 마련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사업의 시작은 슈퍼마켓, 카페, 법률 사무소, 의류 업체 등 취향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뉴욕시 전체에 끼치는 영향이 확장된다.

당연히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는 법. 플레이어에게 수많은 위기가 닥칠 것이며 그 위기를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게임의 핵심 과제다. 빅 엠비션스는 현재 스팀에서 얼리 액세스로 서비스 중이다. 가격은 스팀 정상가 기준 2만 3840원이다.

 

■ 로우기버스2

로우기버스는 직접 국회에 들어가 지지율을 관리하고 나라의 법률을 제정할 수 있는 정치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국가 파산을 피하기 위해 선거에서 승리하는 새로운 전략을 실험하고 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샌드박스 게임으로 설계됐다.

게임 플레이는 턴 방식이다. 게임 속에서 플레이어는 다양한 선거 시스템, 법안 승인 및 거부 절차, 국가 통치 등 여러 정치적 요소를 체험할 수 있다. 게임은 직접 정당의 지도자로도 시작할 수 있다. 게임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개인적 이익, 정당 영향력, 국가 명예 추구 총 3가지다.

가장 핵심인 선거에서 플레이어는 입법자들은 국회, 의회에 다른 선거 제도로 전환하도록 제안할 수 있으며 비례대표제, 다수자제 또는 혼합제도 선택도 가능하다.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지역구는 수정 가능하며, 저지매닝더링를 시도해야 한다.

로우기버스2도 빅 엠비션스와 같이 얼리 액세스 버전으로 서비스 중이다. 개발진은 "우리는 킥스타터 목표에 따라 다중 플레이어, 경력, 관전자 모드 등 많은 게임 모드를 정식 버전에 추가할 계획이다. 새로운 플레이 가능한 국가들과 1950년에 게임을 시작하고 최근 역사의 가장 중요한 사건들을 진행하는 기능을 포함하는 것이 목표"라고 정식 버전 방향을 공유한 바 있다.

 

■ 빅토리아3

격변의 19세기 속에서 나만의 이상 사회를 만드는 과정을 그려내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농업,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통적, 급진적, 평화적, 확장론적 등 취향에 맞춰 국가를 성장시킬 수 있다. 

인구 계층에 따라 각기 다른 경제적 요구 가치와 정치적 야망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정부와 헌법을 개혁해 사회적 혁신을 최대한 활용하거나 개혁의 파도에 맞서 전통과 국가의 안정을 지켜낼 필요가 있다. 변화를 불러일으킬 신기술과 아이디어로 더 나은 국정을 펼치는 것도 가능하다.

 

■ 랜덤네이션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랜덤 네이션을 주목할 만한다. 민주주의 기반으로 정치하고 정책을 수립하며 대선에서 승리하거나 독재자로서 정부를 통제하는 과정을 설계할 수 있다.

게임의 목표는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정책을 통과시키고 수차례 발생하는 무작위 사건을 다루면서 최대한 오래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선택에 따라 부흥을 이끌 수 있지만 국민들에게 탄핵을 당할 수도 있다.

집권 정당과 국민들의 지지율에 집중하며 올바른 정치를 펼치는 것이 핵심이다. 난도는 꽤 높은 편이며 모바일 플랫폼이지만 앞선 게임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퀄리티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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