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역 초등학교 야구부 진실 공방?···“운동장 100바퀴 돌아라” VS “마녀사냥, 기간제 교사에 대한 갑질”
한 지역 초등학교 야구부 코치가 11일 학부모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재판까지 넘겨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언론 등을 통해 “운동장 100바퀴 돌아라” 등 자극적인 표현과 함께 인천지검이 지난해 12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복지시설종사자 등 아동학대 혐의로 인천 모 초등학교 야구부 코치를 불구속 기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해 야구부 부원인 초등학생에게 1시간 30분 안에 운동장 100바퀴 돌기, 팔굽혀펴기 500개를 지시하는 등 신체·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는 것이 피해를 입었다는 학생 측 학부형 주장을 바탕으로 한 기사들 내용이다.
하지만 스포츠경향이 입수한 이 사건과 관련해 제출 된 교육 관련 민원서류에 따르면 “2023년 11월 말경 타 학교와의 연습경기 도중 한 야구부원이 다른 야구부원에게 학교폭력에 준하는 행동을 하던 찰나, 그 상황을 목격하게 된 야구부 감독이 해당 학생에게 주의를 주었고, 이에 불만을 품은 악성민원인은 ‘야구부 감독을 없애겠다.’ ‘OO초 야구부를 해체 시키겠다’며 학교 측에 민원을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 민원인은 또 “야구부를 탈퇴한 다른 학생에게 민원제기를 종용하고, 감독과는 전혀 관계없는 학부모들의 편의를 위해 사용하던 통장을 불법찬조금이라 신고하며 빌미를 찾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파렴치한 모습을보였다”고 사건에 관련된 사안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서 “평소 야구부 감독과 사이가 좋지 않던 OOOOO은 감독의 피해를 방관·묵인하는 것도 모자라 이 악성민원을 현 감독을 경질할 기회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원이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이 사안에 대해 “마녀사냥이며 기간제 교사들에 대한 학교 측의 갑질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며 “위 모든 사항의 피해는 결국에는 학생들이 고스란히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민원은 전체 학부모 중 위의 악성민원인 한명을 제외한 모든 OO초등학교 야구부 학부모 및 야구부의 의견”이라도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5월 학생 측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를 벌여 같은 해 8월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이에 대해 해당 코치 측은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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