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소리에 흥분"... 김고은이 직접 밝힌 MZ 무당 탄생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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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 고지를 넘은 영화 '파묘'의 배우 김고은이 무속인 캐릭터에 스며들기 위해 노력했던 부분에 대해 고백했다.
김고은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무속인의) 포스나 아우라 이런 건 사소한 거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물론 굿이나 경문 같은 큰 퍼포먼스도 중요했지만 디테일한 동작들, 굿을 준비할 때 몸을 살짝 떤다거나 목을 꺾는다거나 하는 걸 굿을 보러 다니면서 가장 크게 관찰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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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인과 영상통화로 세세한 것까지 문의하며 연기
800만 고지를 넘은 영화 '파묘'의 배우 김고은이 무속인 캐릭터에 스며들기 위해 노력했던 부분에 대해 고백했다.
김고은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무속인의) 포스나 아우라 이런 건 사소한 거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물론 굿이나 경문 같은 큰 퍼포먼스도 중요했지만 디테일한 동작들, 굿을 준비할 때 몸을 살짝 떤다거나 목을 꺾는다거나 하는 걸 굿을 보러 다니면서 가장 크게 관찰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칼을 집거나 깃발을 뽑을 때의 동작들, 원래는 없던 부분이지만 휘파람을 많이 부는 것도 봤다. 휘파람은 왜 부는 건지 몸은 왜 떠는 건지 물어보면서 준비했던 것도 있고 사소한 디테일에 집중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김고은은 무속인과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며 치밀하게 연기를 준비했다. 그는 "선생님들이 워낙 바빠서 현장에 계속 나와계실 수가 없었다. 정말 중요하게 큰 장면들을 제외하고는 현장에 안 계셨기 때문에 혼자서 해야 됐을 때 불안한 순간이 찾아오면 전화를 해서 물어봤다"고 회상했다.
"휘파람을 불 때도 각자만의 방식이 있었고, 귀 쪽을 잡아서 집중하는 느낌을 가져가고 싶어서 괜찮은지 물어봤죠. 또한 진단할 때도 캔을 따서 마시면서 바라보는 것도 괜찮은지, 아주 사소한 걸 많이 물어보고 영상통화도 하고 그랬어요."
화제의 대살굿 장면에 대해서는 "그 장면을 연습으로 치면 두세 번 정도 동작 연습을 했다. 촬영 들어가기 훨씬 전부터 선생님들을 만나 얘기를 들었다. 장군 신을 받았을 때 동작이 다르고 그중에서 뛸 때도 말을 타듯이 뛴다던지 칼을 어떻게 잡는지 직접 해보고 설명도 듣고 그 의미에 대해 더 알려고 한 것도 있다"고 밝혔다.
"칼을 긋는 이유나 피를 먹는 것의 의미를 상세히 알려고 했죠. 그 당시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어서 유튜브 동영상도 많이 봤고요. 대살굿처럼 터프한 굿은 잘 안 한다고 들어서 실제로 볼 수가 없어서 영상을 많이 참고했어요."
얼굴에 숯을 묻히는 장면에 대해서도 언급한 김고은은 "불속에 손을 집어넣는 장면인데 신 받으면 칼을 그어도 상처가 안 나고 위용을 보여주는 거라더라. 신이 들어왔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다. 선생님들이 실제 그렇게 하더라. 감독님이랑 회의를 해서 그 지점을 넣은 거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실제로 접신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관객들의 평을 전해듣자 "그런 평가에 대해서는 너무 기분 좋고 다행스럽다. 사실 내가 무속신앙 쪽으로는 잘 몰랐었기 때문에 그런 평에 안도감이 들었다"며 "접신의 느낌보다는 굿을 할 때 징이나 북 쳐주는 분들이 점점 화림이가 뛰기 시작하고 신을 받을 때 더 세게 쳐주고 흥을 올려준다. 그게 (연기할 때도) 실제로 힘이 더 올라오더라. 흥분이 되고"라며 웃었다.
"진짜 신을 받으면 어떡하나 걱정도 했어요. 사실 저는 귀신을 볼까봐 걱정했는데, 제가 '심야괴담회'를 좋아하거든요. 하하. 그런데 (무속인들이) '걱정할 거 없다. 딱 보니까 (귀신을) 못 볼거야' 하셔가지고 '그렇다면 열심히 하겠다'고 그랬죠."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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