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고 이세종 열사, 5·18 민주화운동 첫 사망자로 공식 인정
[KBS 전주] [앵커]
전북대학교 고(故) 이세종 열사가 5·18 민주화운동 기간 '첫 사망자'로 공식 인정됐습니다.
이제 5·18 민주화운동이, 광주 전남에서 전북을 포함한 전국적인 항쟁으로 시간적·공간적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서윤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군부가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한 1980년 5월 18일 새벽.
당시 계엄군이 전북대학교 학생회관을 덮쳤고, 20살 청년이 숨졌습니다.
이 청년은, 전두환 퇴진과 계엄 해제를 요구하며 농성하던 농과대 2학년 이세종 열사였습니다.
몸에 멍과 핏자국이 있었지만, 당시 수사기관은 학생회관 옥상에서 단순 추락한 거라고 발표했고, 1998년에야 비로소 5·18 관련 사망자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공개한 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이세종 열사를 첫 사망자로 명시했습니다.
[김상욱/5·18진상규명조사위 조사관 : "(사망 시각을) 조사한 결과 (기존 첫 희생자보다) 하루가 빠른 1980년 5월 18일 1시 40분에서 50분 사이로 보기 때문에 첫 희생자로 볼 수 있습니다."]
5·18진상규명조사위는 목격자 진술과 계엄군 작전일지 등을 볼 때, 이세종 열사가, 전북대를 장악하려던 계엄군에게 폭행당하고 추락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한 사람에 대한 기록이지만, 우리나라 민주화운동 역사에서 의미와 파장은 작지 않을 전망입니다.
[박대길/전북민주주의연구소장 : "광주, 전남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북을 비롯한 전국적인 항쟁이었다는 부분이 명확히 증명이 된 것 같습니다."]
다만, 5·18 조사위는 이세종 열사가 옥상에서 떨어진 경위와 누구에게 폭행을 당했는지는 아직 의문이라며, 지금이라도 누군가 양심 고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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