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도 모르게 ‘배민1’ 가입…대리 서명에 금융정보 유출?

민소영 2024. 3. 1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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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한 배달 앱 서비스에 가입됐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이 있습니다.

경찰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민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점을 운영하는 김용진 씨는 지난달 초 배달의 민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무료로 가게 홍보를 해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배달의 민족 협력업체 직원 : "사장님 가게에 어디 뭐 팔고…. 아예 돈 드는 것도 없고 해서."]

[주점 업주 김 씨 : "네네, 그렇게 해주세요."]

그런데 한 달 뒤, 김 씨 휴대전화로 배민1, 즉 한집 배달 서비스에 가입됐다는 계약서가 왔습니다.

하지만 평소 김 씨의 서명과 달랐습니다.

김 씨에게 전화한 배민 협력업체 직원이 대리 서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리 서명한 출금 동의서에는 협력업체 직원의 이름도 적혀있습니다.

김 씨는 지난 코로나 시기 배민서비스 사업자로 가입했던 개인정보가 도용됐다며, 배민 본사와 협력업체 관계자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김용진/주점 업주 : "전화해 봤더니 지역 업체, 지역 담당 매니저가 한 일이라 자기들은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무성의하게 대응을 하길래 이거는 그냥 넘어가면 안 되겠다…."]

같은 피해를 호소하는 또 다른 업주는 이 같은 내용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고, 최근 경찰에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배달의민족 가입 식당 주인 : "어떻게 개인정보가 넘어갈 수 있냐. 협력사로 전화를 저희가 따로 해보니까, 배달의 민족 본사에서 판촉 진행하라고, 개인정보를 넘겼다고 얘기하시더라고요."]

이에 대해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측은 대리 서명과 가입 정보 재활용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협력업체에 규정을 어긴 것에 대한 상응한 조치는 물론, 전수 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해 지속해서 재교육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그래픽:조하연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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