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불법주정차”… 세종시 민원 1위

강은선 2024. 3. 1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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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세종지역 최대 민원 신고는 불법주정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가 보행·자전거·대중교통 중심 도시로 설계된 탓에 좁은 도로와 부족한 주차장 등 자동차 관련 교통 인프라는 증가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가 최근 2년간 시민의 안전신문고 신고 내역을 분석한 결과, 불법주정차 신고가 전체의 46%를 차지했다.

불법주정차 신고건수가 많은 건 세종시 도시설계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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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2년간 안전신문고 분석
2023년 총 5만건… 전년比 29% 증가
1인당 신고, 신도심 洞 지역이 많아
대중교통 중심 설계 탓 주차장 협소
市, 단속 강화… 시민신고 독려키로

최근 2년간 세종지역 최대 민원 신고는 불법주정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가 보행·자전거·대중교통 중심 도시로 설계된 탓에 좁은 도로와 부족한 주차장 등 자동차 관련 교통 인프라는 증가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가 최근 2년간 시민의 안전신문고 신고 내역을 분석한 결과, 불법주정차 신고가 전체의 46%를 차지했다.

안전신문고는 국민 누구나 생활 속 안전 위험요인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찍어 쉽게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신고 분야는 △안전신고 △생활불편 △불법주정차 △자동차·교통위반 등이다.

지난해 안전신문고 신고건수는 5만170건으로 전년 대비 1만1158건(28.6%) 늘어났다. 역대 최대 수치다.

시가 최근 2년(2022∼2023년)간 신고내역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1인당 신고건수는 신도심인 동(洞) 지역에서 더 많았다. 인구 1000명당 신고건수는 읍·면지역이 84.5건, 동 지역은 105.4건이었다.
같은 기간 신고 분야별로는 불법주정차 신고가 4만554건(46%)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도로·시설 파손 등 안전신고 2만1845건(25%), 자동차·교통위반 신고 1만4901건(17%), 기타 생활불편신고 1만1124건(12%) 순이었다.

지역별 신고 유형을 보면 조치원읍과 동 지역은 불법주정차 신고(53.3%)가, 면 지역은 자동차·교통위반 신고(40.6%)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불법주정차 신고건수가 많은 건 세종시 도시설계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종시는 2012년 출범할 당시 대중교통 중심도시로 설계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주요 도로를 편도 2차선 이하(간선 3차선)로 유지하고 공공청사와 민간 건물에 주차장을 최대한 적게 만들었다. 승용차 이용자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정부부처가 이전하고 공무원들이 유입되면서 상황은 반대로 흘렀다. 2019년 기준 세종시의 승용차 수송 분담률은 46.9%로 7개 광역단체 중에서 가장 높았다. 통근(통학)의 주요 교통수단으로는 승용차가 72.5%로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세종시 버스 이용률은 7.9%로 전국 최저 수준이다.

시는 불법주정차 신고 다발구역 정기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시민의 교통안전 신고 참여를 장려할 계획이다. 교통안전공단 공익제보단과 연계해 교통법규 위반 사항 신고를 활성화하고 교통안전 확보를 위해 신고포상금도 지급할 예정이다.

조수창 시 시민안전실장은 “데이터에 기반해 시민의 주요 불편 사항을 파악하고, 맞춤형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안전신문고 신고 내역에 대한 세부적인 분석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어 “오는 9월 월 2만원 정액권으로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세종 이응패스’가 도입되면 승용차 이용률은 낮추고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일 것으로 보이면서 불법주정차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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