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수광 북민협 신임회장, "국제사회 연대 통한 남북 협력의 길 모색"
우리사회 통일 담론과 의제 개발 노력
국제사회 다자간 협력 통해 교류의 길 모색
"한반도 상생의 차원에서 남북 교류 협력 필수적"
[앵커]
국내 60여 개 인도적 대북협력 단체로 구성된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북민협이 최근 국제푸른나무 이사장 곽수광 목사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습니다.
곽수광 신임 회장은 "신냉전의 위기 속에 남북 민간교류가 완전히 막혀버린 상황이지만, 국제사회 연대 등을 통해 남북 협력의 길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으며 기초적인 교류와 접촉마저 단절된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남북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최근 북한이 남한을 '적대적 교전국'으로 규정하는 등 군사적 긴장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북민협 신임회장 곽수광 목사는 "과거 남북관계가 좋지 못했을 때나 팬데믹 기간에도 한인 디아스포라를 통해 대화의 끈을 이어왔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단절된 상황"이라며 "지난 30여 년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와 민간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꽉 막힌 상황 속에서도 한반도 평화 통일의 근간인 남북 교류협력을 위한 노력을 포기해선 안된다"며 크게 두 축의 활동 계획을 밝혔습니다.
곽 목사는 먼저, 지금의 위기의 상황을 통일을 위한 담론과 의제를 개발해나가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사회 안에서조차 통일에 대한 인식과 공감대가 약해지고 이념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대화와 논의의 장을 활성화해 건강한 통일 담론을 형성해 나가겠다는 겁니다.
[곽수광 회장 /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통일에 대해서 좀 더 정확한 정보들, 그리고 정말 통일이 왜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인지를 여러 가지 관점에서 우리 젊은 세대들에게 잘 이해시키고 설명해 주는 그런 과정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통일이 되고, 남북 간에 화해가 일어나고 평화가 정착이 되면, 어마어마한 기회가 우리 청년들에게 새로운 시대가 주어지는 거거든요."
또, 현재 평화통일 단체들의 독자적인 활동은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인도주의적 지원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곽 목사는"남북의 직접적인 교류는 막혔지만 지금도 활발히 대북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국제기구와 NGO, 민간 연구소 등이 있다"며 "이들과 연대·협력하며 창의적인 교류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곽수광 회장 /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앞으로 북한을 돕는 일은 남한이 북한을 일방적으로 돕는 차원의 그런 모양새가 아니라, 여러 나라들이 연대해서 같이 협력해서 일하는 그런 모양새를 갖는 것이 훨씬 더 발전적이라는 제안들이 나왔었기 때문에 지금 북한에 꼭 필요한 일들을 국제기구의 이름으로 할 수 있는 일에 우리 한국이 협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한국교회를 향해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와 노력을 당부했습니다.
특히, "보수적인 한국교회 일각에선 공산 정권에 대한 반감과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이유로 북한 정권과의 대화 시도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여전히 강하다"며 "교회가 상처와 이념을 뛰어넘는 복음의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동독 주민들이 독일의 통일을 반길 수 있었던 것은 서독 교회의 끊임없는 기도와 지원이 누적돼 있었기 때문"이라며 "교회는 인도적 협력을 통해 남북 주민들의 반목과 불신을 이해와 신뢰로 변화시키는 일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곽수광 회장 /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정치적인 (성향), 또는 과거의 전쟁의 상처로 인한 기억, 이런 것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복음의 능력이 사실 우리 교회에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3.1운동을 한국교회가 주도해서 이끌었던 것처럼 이 평화와 통일을 한국교회가 주도해서 이끄는 것이 오히려 우리 민족의 앞길을 여는 길이고, 다음 세대의 미래를 위해서도 한국교회가 남북한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서 더 적극적으로 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곽수광 목사는 "기후위기와 팬데믹 등 전지구적 위기 앞에서 남과 북은 한반도 운명 공동체"라며 "정치적 관계를 떠나 상생하는 차원에서도 남북의 교류 협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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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alethei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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