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끝내 본선행 좌절…당분간 '비명횡사' 논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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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 통보를 받았던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하위 10% 페널티 문턱을 끝내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박 의원은 비명계 대표인사이자 공천의 비명계 차별 논란의 핵심으로 꼽혔던 만큼 경선 결과를 두고 당분간 '비명횡사'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경선결과가 발표된 서울 강북을은 당 내 대표적인 비명계 인사로 꼽히는 박용진 의원의 지역구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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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 통보를 받았던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하위 10% 페널티 문턱을 끝내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박 의원은 비명계 대표인사이자 공천의 비명계 차별 논란의 핵심으로 꼽혔던 만큼 경선 결과를 두고 당분간 '비명횡사'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지역구 4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박 의원은 10~11일 이틀 간 치러진 경선 결선에서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정 전 의원에게 결국 패배했다.
이날 경선결과가 발표된 서울 강북을은 당 내 대표적인 비명계 인사로 꼽히는 박용진 의원의 지역구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박 의원은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조금박해(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 등으로 분류되는 등 당 내 비주류 행보를 걸어왔다. 중도층 사이에서는 상징성과 인지도가 적지 않은 인물로 평가된다.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이 현역 의원 평가결과 하위 10%로 분류됐다는 사실에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그간 '유치원3법' 등 의정활동에서도 적잖은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또한 하위 10% 해당자의 경우 경선 득표 수에서 30%가 깎이는데, 감점 폭이 크다보니 정치권에서는 하위 10%나 20%에 포함된 것을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된 것으로 본다. 당 안팎에선 박 의원에 대한 평가 결과를 두고 '비명횡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박 의원은 페널티를 안고도 지난 6일 정 전 의원, 이승훈 민주당 전략기획부위원장과의 3인 경선을 통과해 결선에 올랐다. 다만 결선까지 통과하려면 박 의원은 최소 60% 득표율을 기록해야 했다. 강성 민주당 지지층의 표가 정 전 의원에게 쏠린데다, 이승훈 부위원장까지 정 전 의원 지지를 선언한 영향까지 더해져 끝내 결선은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의 경선 탈락으로 당분간 '친명횡재 비명횡사' 논란이 이어지면서 수도권 중도층 민심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정 전 의원의 경우 '여기자 성추행 의혹'에 휘말렸다가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정 전 의원과 달리 박 의원은 정책과 역량 등 여러 부문에서 긍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서울 민심에는 박 의원이 탈락함으로써 '친명 사천'이 입증됐다고 보일 수 있다. 이는 상당 부분 이 대표의 민주당에 정치적 부담을 안길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경선에서 지더라도 탈당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총선 이후 차기 당권 도전 등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박 의원은 경선 결과 발표 전인 이날 오전 SBS라디오에 출연해 "만약 (경선) 결과가 뜻하는 바가 아니더라도 묵묵한 정치, 바보 같은 손해보는 정치가 되더라도 민주당이 국민적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2022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
박 평론가는 "특히 친명 원외인사에게 패배했다는 점이 당 내 비명계 핵심축으로 역할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차기 당권에 들 수 있는 몇 안되는 인물로서 당 내 영향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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