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모아도 5000원도 못 벌어…폐지 줍는 노인 ‘월수입 15만원’
서울시내 대로변과 골목길을 돌며 폐지를 수거하는 고령층이 2400여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10명 중 7명은 76세 이상이었다. 이들의 평균 수입은 한 달 15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폐지를 모아 생계를 꾸리는 고령 주민들의 일자리와 주거, 돌봄 등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3~12월 이뤄진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며 폐지를 수집하는 이들은 2411명이다. 76세 이상 65%, 80세 이상도 25%나 됐다. 성별은 여성이 60%다. 홀로 거주하는 경우는 37%였다.
특히 기초수급자(차상위 포함)가 23%, 기초연금 수급자는 72%에 달해 경제적 어려움(75%)으로 폐지를 수집한다고 했다. 응답자의 52%는 하루에 3~6시간씩, 50%는 주 5일 이상 폐지를 찾아다녔다. 월평균 수익은 15만원밖에 되지 않았다. 이는 폐지 가격이 지난해 1㎏에 70원대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60㎏을 모아도 벌이는 5000원이 안 되는 셈이다. 시간당 최저임금(9860원)에도 한참을 못 미친다.
이에 서울시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고령층은 저강도 공공일자리로 전환하도록 도울 방침이다. 다른 고령 주민의 말벗이 돼 안부를 묻는 노노케어를 담당하거나 급식·도시락 배달을 돕는 일 등이다. 폐지를 수집하길 원하면 관련 공공일자리를 통해 폐지 판매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지원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폐지 판매수익과 보조금을 합해 급여를 지급하는 폐지수집 일자리사업단으로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수집한 폐지를 각 자치구와 협약을 맺은 공동판매처에 가져가면 평균 30만원, 최고 38만원을 받을 수 있다. 올해 13개 자치구에서 운영한다. 또 생계와 주거 유지가 힘든 고령층은 긴급복지 대상자로 선정하거나 희망온돌기금 등을 통해 지원한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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