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보다 비싼 동탄 22억 거래…GTX 다시 집값 띄우나

임정환 기자 2024. 3. 1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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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구간이 개통하면서 본격적인 GTX 시대가 열리는 가운데 다시 GTX 교통 호재가 부동산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특히 GTX 인근 지역들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다른 곳과는 달리 신고가를 기록하고 미분양을 빠른 속도로 털어내는 지역들이 나오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GTX-A의 시발점인 동탄역 주변의 오산동 동탄역롯데캐슬 전용면적 102㎡가 지난 19일 22억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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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후 외곽 지역보다 신도시 집값 비싸지나
뉴시스

오는 30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구간이 개통하면서 본격적인 GTX 시대가 열리는 가운데 다시 GTX 교통 호재가 부동산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특히 GTX 인근 지역들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다른 곳과는 달리 신고가를 기록하고 미분양을 빠른 속도로 털어내는 지역들이 나오고 있다. GTX 수혜 지역은 서울 외곽지역과 비교해 주요 업무지구에 도달하는 시간이 더 짧아질 수 있는 만큼 가격 역전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GTX-A의 시발점인 동탄역 주변의 오산동 동탄역롯데캐슬 전용면적 102㎡가 지난 19일 22억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신고된 직전 거래가(21억 원) 대비 5개월여 만에 1억 원 뛴 가격이다. 현재 호가는 21억~23억 원대로, 서울의 마포구 등과 비교해도 낮지 않은 금액대다. 실제 해당 지역 대장주로 통하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114㎡도 지난달 21억8000만 원에 거래됐고, 현재 시세는 20억 원 중반대부터 시작이다.

20억 원대면 강남 소형평형의 매수도 가능한 수준이라 GTX 효과를 새삼 실감할 수 있다. 2018년 준공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 전용 59㎡가 지난 1월 23억3000만 원(15층)에,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같은 면적이 지난 1월 21억6000만 원(26층)에 손바뀜됐다.

대체적으로 집값이 약세를 나타내는 상황에서도 GTX 노선을 품은 지역은 상승세가 뚜렷하다. GTX-A 대곡역과 창릉역이 지나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는 4일 기준 0.09% 올라 6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기역에서 서울 삼성까지 직결되는 GTX-D와 서울 지하철 5호선이 연장되는 김포시는 이번 주 0.01% 하락했지만 교통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6주째 상승했다. 김포와 마찬가지로 GTX-D와 5호선 연장 호재가 있는 인천 서구도 이주 0.04% 상승해 6주 연속 오름세다.

GTX는 지하 50m에서 최고 180㎞/h로 달리는 대심도 급행열차다. 이달 말부터 동탄역이 속한 A 노선이 개통하며, 이때부턴 동탄에서 수서까지 이동시간이 기존 79분에서 19분으로 단축된다.

이 외에도 GTX 호재가 있는 지역들에서도 미분양이 줄어드는 등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평택시의 미분양은 지난 1월 기준 361가구로, 전년 동기(1447가구)와 비교해서 1086가구가 감소했다.

이렇다 보니 GTX의 영향이 없는 서울 노후 외곽 지역보다 정주 여건이 쾌적한 신도시의 집값이 더 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일부 나온다. 또 강남권과 물리적으로 가까운 경기 남부에 비해 그동안 집값 오르는 속도가 더뎠던 경기 북부 지역들도 이제까지와는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역별로 GTX 효과의 지속성이 다를 것으로 내다봤다. 평택과 화성의 경우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과 GTX가 맞물리며 상승했지만 강원도의 경우 과거 의왕처럼 오로지 교통 호재 하나로만 시장이 반응하고 있어 쉽게 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GTX의 효용에 대한 기대감이 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동탄~수서 기준 열차를 타는 시간만 계산하면 약 20분이지만 GTX는 지하 40m 아래의 대심도 철도라 승차 장소까지 내려가고 지상으로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만만찮을 것이란 전망이다. 요금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정해질지도 관건이다. 수서~동탄 구간 요금은 4000원대 중반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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