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박동원만큼 놀랍다…KIA 41세 타격장인이 이승엽을 또 소환하다니, 23년차 NO.1 ‘오래하고 볼 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래하고 볼 일이다. 정글과 같은 프로스포츠에서, 당연히 잘 하는 사람에게만 오래할 자격이 주어진다. KIA 타격장인 최형우(41)는 NO.1의 자격이 있다.
KBO가 11일 올 시즌 연봉자료를 발표했다. 연봉킹은 류현진(37, 한화 이글스)과 박동원(34, LG 트윈스)의 25억원이다. 류현진은 8년 170억원 비 FA다년계약 첫 시즌이며, 박동원은 4년 65억원 FA 계약의 두 번째 시즌이다.
아울러 KBO에 따르면 류현진과 박동원은 19년차, 16년차 최고연봉자가 됐다. 박동원의 경우 2020년 박병호(당시 키움 히어로즈, 20억원)를 제치고 16년차 단독 1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2019년 이대호(당시 롯데 자이언츠, 25억원)와 함께 19년차 공동 1위다.
그런데 두 사람 외에도 올해 연차별 최고연봉을 찍은 선수가 2명 더 있다. 우선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김혜성이다. 올해 6억5000만원을 받아 8년차 최고연봉자가 됐다. 2019년 나성범(당시 NC 다이노스, 5억5000만원)을 제쳤다.
단, 키움이 연봉발표 당시 이 소식을 따로 알리면서, 팬들에겐 그렇게 놀랍지 않다. 진짜 놀라운 사실은 이것이다. KBO에 따르면 최형우가 41세의 나이에 무려 23년차 최고연봉자가 됐다. 최형우의 올 시즌 연봉은 10억원이다.
최형우는 2023-2024 오프시즌에 KIA와 1+1년 22억원 비 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구조는 연봉 20억원에 옵션 2억원. 올해 연봉 10억원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내년에 옵션을 실행하면 역시 연봉은 10억원이다. 심플한 계약이다.
이로써 최형우가 또 다시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을 소환했다. 이승엽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선수 시절이던 2017년에 23년차 최고연봉 10억원을 수령했다. 공동 1위다. 최형우는 작년에 통산 최다타점, 최다 2루타에서 이승엽 감독을 제치고 1위에 올랐고, 이날 또 한번 이승엽 감독을 소환했다.
그리고, 만약 최형우가 2025년에도 선수로 뛴다면 연봉은 10억원이라는 게 밝혀졌다. 그러면 역대 24년차 최고연봉자가 된다. 종전기록은 이호준 LG 트윈스 퀄리티컨트롤 코치의 NC 다이노스 선수 시절 받은 7억5000만원이다. 이승엽 감독은 23년차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최형우의 2년 22억원 다년계약은 이처럼 KBO 역사를 뒤흔드는 계약이라는 게 밝혀졌다. 그럴만한 역사를 밟아왔고, 능력을 증명해왔다. 최형우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에 맞붙어본, 몇 안 되는 현역 타자이기도 하다.
최형우는 11일 시범경기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볼넷 2개와 1득점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2경기서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물론 ‘리빙 레전드’에게 별 다른 의미는 없는 수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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