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10곡, 판타지 영화같은 무대… 명불허전 ‘공연 셀러브리티’

김원희 기자 2024. 3. 1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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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5년만의 월드투어…서울서 화려한 스타트


연인 이종석부터 유재석·탕웨이 등 동료들 응원속 박보검은 무대 게스트로…
아이유 “일흔한살까지 KSPO돔 채우는 할머니 되고파”


‘연예인의 연예인’ 가수 아이유가 데뷔 후 첫 대규모 월드투어의 막을 올렸다. 아이유의 월드투어 ‘H.E.R’ 서울 마지막 공연이 10일 서울 송파구 KSPO 돔에서 개최됐다. 지난 2일부터 총 4회로 치러진 이번 콘서트는 2022년 국내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더 골든아워: 오렌지 태양 아래’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의 공연으로, 서울에서만 6만명을 동원했다. 이를 시작으로 아시아와 유럽, 북미까지 총 18개의 도시를 도는 월드투어로 진행된다.

오랜만의 공연인 데다 최근 발매한 미니 앨범 ‘더 위닝’의 전곡 무대를 최초로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서울 콘서트는 팬클럽을 대상으로 진행된 예매에서 4회차 전석 매진을 이뤘다. 월드투어 역시 5년 만의 개최로 일본과 대만, 북미 6개 지역, 인도네시아 공연이 예매 오픈과 함께 매진을 기록했다.

이에 보답하듯 아이유는 이미 보증된 가창력은 물론 한층 더 화려해진 무대 연출로 혼을 쏙 빼는 공연을 진행했다. 지난 공연에서 열기구와 드론쇼 등 놀라운 연출로 화제를 모았던 ‘공연 장인’답게 초반부터 축포와 레이저 효과 등을 아끼지 않으며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 시작과 함께 인트로 영상이 나오던 LED 전광판이 천장으로 올라가고 그 아래로 헤드셋을 쓴 아이유가 리프트를 타고 내려왔다. 공중에서 신곡 ‘홀씨’로 문을 열었고, 360도 무대 연출에 맞춰 리프트가 회전하며 모든 관객과 마주했다. 무대로 내려온 아이유는 ‘잼잼’ ‘어푸’ ‘삐삐’ 등으로 무대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진 무대에서도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몰입도를 높이는 연출은 계속됐다. 아이유는 1부를 마치고 손을 들어 올린 후 “우리는 만난 적이 없는 거다. 여러분의 모든 기억을 다 모아, 오블리비아테!”라고 외치며 ‘오블리비아테’의 무대를 시작 했고, 곡의 분위기에 맞춰 천장에서 내려온 큐브들이 물결처럼 춤을 추며 마법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2부의 시작에는 작은 등을 품에 안은 아역 배우가 등장했다. 소녀는 계단식으로 움직이는 LED 무대를 따라 이동하며 신비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무대를 뛰어다니던 소녀가 무대 끝에 멈춰서 맞은 편을 바라봤고, 금빛 길로 연결된 그곳에서 아이유는 ‘셀러브리티’ 무대를 시작했다.

이렇듯 볼거리까지 가득한 공연에 관객들은 끊임없이 고막을 때리는 함성과 떼창으로 화답했다. 특히 서울에서의 마지막 공연인 만큼 공연장을 가득 메운 뜨거운 열기가 여실히 느껴졌다. 아이유 역시 “공연장이 좀 덥다. 여러분의 열기 때문인 것 같다”며 열성적인 관람에 고마움을 표했다.



아이유의 월드투어는 다수의 스타 또한 함께하며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공개 열애 중인 배우 이종석과 오나라, 박은빈, 이주영, 아이유의 신곡 ‘shh..’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중국 배우 탕웨이, 방송인 유재석과 양세찬, 박명수, 엑소 디오, 에스파 윈터, 강미나, 최유정, 정채연 등이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이 목격돼 ‘연예인의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을 실감하게 했다.

또 앞선 공연에서 4·5세대 대표 아이돌 그룹 뉴진스, 라이즈, 르세라핌이 게스트로 등장해 화제가 된 가운데, 이날 공연에는 배우 박보검이 등장해 아이유를 응원했다.

“든든하고 멋진 친구를 모셔왔다. 가수는 아니다. 근데 가수만큼 노래를 잘한다”는 아이유의 소개와 함께 박보검이 무대에 올랐다.

박보검은 “월드투어의 시작인 ‘막공’에 힘을 보태고 싶었다. 지난 한 해 아이유와 ‘폭싹 속았수다’를 열심히 촬영했다.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월드투어를 준비하는 걸 지켜보니 대단하고 멋지고 부지런한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친구를 만나게 된 것에 감사하다”고 애정을 표했다. 이후 아이유와 하이포의 노래 ‘봄 사랑 벚꽃 말고’와 적재의 ‘별 보러 가자’를 열창했다.

이렇듯 많은 이의 응원 속 공연을 펼친 아이유는 마지막으로 “일흔한 살까지 체조경기장(현 KSPO 돔)을 채우는 할머니가 되는 게 꿈”이라고 밝히며 월드투어를 마치고 오는 9월 서울 앙코르 콘서트를 진행할 것을 발표해 또 큰 함성을 얻었다.

이담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후 엔딩곡으로 음원차트 상위권을 점령한 ‘러브 윈스 올’ 무대를 선보였고, 무대가 끝난 후 관객들은 긴 시간 동안 박수 갈채를 쏟아냈다.

백미는 ‘앙코르’ 무대였다. 아이유는 관객에게 즉석에서 신청곡을 받아 ‘겨울잠’ ‘분홍신’ ‘에필로그’ 등 10곡가량을 앙코르 곡으로 더 불렀다. 그의 넘치는 팬 서비스에 공연은 4시간을 훌쩍 넘겼다. 아이유는 “제가 여러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길게 말하는 것보다 목이 터져라 노래 부르는 게 나을 것 같다. 노래로 ‘사랑한다’고 말하는 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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