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발견된 274년 전 지도... '한국해'로 표기된 동해

윤한슬 2024. 3. 1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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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한 박물관에서 동해를 한국해라고 표기한 18세기 고지도가 발견됐다.

국내에 거주하는 독일인 유디트 크빈테른은 지난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독일의 작은 마을 퓌르스텐베르크에 있는 도자기 박물관에서 발견한 세계지도 한 점을 공개했다.

서 교수는 "간혹 한국해라고 표기된 고지도들이 발견되지만, 영상에 담긴 지도는 기존에 봐온 지도와 달라 굉장히 의미가 클 것"이라며 "출처와 연도 등을 검증한 뒤 박물관 측에 사실 확인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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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출신 크빈테른, 지도 공개
퓌르스텐베르크 박물관서 발견
엠마누엘 보웬 제작 지도 복사본
서경덕 "출처와 연도 검증할 것"
독일 퓌르스텐베르크에 있는 도자기 박물관에서 동해를 한국해로 표기한 18세기 지도의 복사본이 발견됐다. 인스타그램 캡처

독일의 한 박물관에서 동해를 한국해라고 표기한 18세기 고지도가 발견됐다.

국내에 거주하는 독일인 유디트 크빈테른은 지난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독일의 작은 마을 퓌르스텐베르크에 있는 도자기 박물관에서 발견한 세계지도 한 점을 공개했다.

해당 지도에는 한반도와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도 포함됐다. 특히 동해를 한국해(Sea of Corea)라고 선명하게 표기하고 있다. 해당 지도는 도자기의 역사를 설명하기 위해 전시돼 있었다. 원본이 아닌 복사본으로 작품 정보에 따르면 원본은 1740년대 중반쯤 영국 제작으로 추정된다.

지도를 그린 이는 영국 왕실 지도 제작자였던 엠마누엘 보웬으로 알려졌다. 보웬은 영국 조지 2세와 프랑스 루이 15세 시대 왕실 지도 제작자를 지냈다. 그는 동시대 사람들에게 가장 정확한 지도를 제작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크빈테른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국에 오래 살다 보니 동해나 독도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며 "지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몰라서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영상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어 "역사에 대해선 제대로 된 진실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십수 년을 한국에서 거주해온 그는 2012년 에세이 '나는 영동사람이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11일 오전 해당 영상은 5만 명 이상이 호응했다. 누리꾼들은 "정말 귀중한 사료를 찾아줘서 한국인으로 너무 감사하다", "대한민국에 아주 중요한 지도를 발견해줬다", "한국인들보다도 더 애국자다. 감사하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해당 지도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서 교수는 "간혹 한국해라고 표기된 고지도들이 발견되지만, 영상에 담긴 지도는 기존에 봐온 지도와 달라 굉장히 의미가 클 것"이라며 "출처와 연도 등을 검증한 뒤 박물관 측에 사실 확인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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