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넷 주민규、태극마크 한 풀었다
박효재 기자 2024. 3. 11. 21:00
생애 첫 A대표팀 승선
황선홍 “설명필요없는 선수”
이명재·정호연도 첫발탁
주민규(34), 이명재(31·이상 울산), 정호연(24·광주) 등 K리그 선수들이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A대표팀에 합류했다. 현재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려야 한다는 게 황 감독의 설명이다.
황 감독은 1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1일부터 태국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지역 2차 예선 연전을 치를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명단에는 K리그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골키퍼 이창근(31·대전), 센터백 권경원(32·수원FC), 엄원상(25·울산) 등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사령탑 체제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K리그 선수들의 이름이 여럿 눈에 띄었다.
황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선발 기준에 관한 질문을 받고 “K리그를 관찰해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염두에 뒀다. 대표팀은 항상 최고의 선수들이 선발돼야 하고,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여야 하는 팀”이라고 답했다. 특히 주민규 선발 배경에 대해서는 “K리그에서 3년간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력과 별개로 해외파를 선호한다는 비난을 받았던 클린스만 감독과는 정반대다.
주민규, 이명재, 정호연은 대표팀에 충분히 뽑힐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주민규는 외국인 선수까지 포함해서 결정력만큼은 리그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규리그 기준으로만 2021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47골을 넣었다. 특히 직전 시즌에는 울산 HD로 팀을 옮겨서도 15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울산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광주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정호연은 왕성한 활동량과 작전 수행 능력이 최대 강점이다. 2부에서 승격한 광주가 한 시즌 만에 3위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데 일등 공신으로 꼽혔다. 광주 이정효 감독이 중원 핵심 전력이었던 이순민의 대전 이적에도 정호연이 있기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을 정도다. 정호연은 황선홍 감독과 지난 항저우 아시아게임 금메달을 일궜다.
이번에 처음 태극마크를 단 왼 풀백 이명재는 날카로운 킥과 공수 균형이 강점이다. 폭발적인 돌파나 크로스 대신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다. 대표팀 오른 풀백 1옵션 설영우와 함께 울산의 풀백 조합을 완성하며 지난 시즌 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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