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3Q 30-15’ LG, KT 제압 … KT와 공동 2위, KT와 상대 전적은 4승 2패

손동환 2024. 3. 1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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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중요한 경기를 잡았다.

창원 LG는 1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수원 KT를 87-76으로 꺾었다. 30승 17패로 KT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다만, KT와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 이대로 시즌을 끝낼 경우, 단독 2위를 차지할 수 있다.

LG와 KT는 전반전 내내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했다. 그러나 LG가 3쿼터를 장악했다. 투지 넘치는 수비와 한 발 더 뛰는 활동량으로 KT를 제압했다. 3쿼터의 기세를 마지막까지 유지했다. ‘2위 싸움의 분수령’을 잘 넘어섰다.

1Q : 창원 LG 21-15 수원 KT : 마레이가 나온 후

[LG-KT, 시간대별 점수 비교]
- 1Q 시작 후 5분 26초 : 8-11
- 1Q 시작 후 5분 26초 ; LG 아셈 마레이, 교체 투입
- 1Q 마지막 4분 34초 : 13-4

 * 모두 LG가 앞

1옵션 외국 선수로 따졌을 때, LG와 KT의 상성은 반대다. 아셈 마레이(202cm, C)와 패리스 배스(200cm, F)의 피지컬과 스타일 차이가 크기 때문.
그래서 상대 장점을 살려줄 경우, 치고 나가기 어렵다. 그런 이유로, 조상현 LG 감독과 송영진 KT 감독 모두 ‘상대 1옵션 외국 선수 수비’를 고민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LG는 배스의 넓은 공격 범위와 스피드를, KT는 마레이의 힘과 킥 아웃 패스를 껄끄러워했다.
장점을 더 많이 발휘한 쪽은 LG였다. 1쿼터 마지막 4분 34초에 특히 그랬다. 마레이가 해당 시간 동안 코트로 나왔고, 마레이가 백 다운과 백 다운에 이은 킥 아웃 패스 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마레이의 득점력 또한 돋보였다. 백 다운과 볼 없는 움직임에 이은 득점은 물론, 속공 참가에 이은 레이업도 마무리했다. 해당 과정에서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 LG 벤치와 팬들의 기를 한껏 살려줬다.

2Q : 창원 LG 36-33 수원 KT : 배스+하윤기

[KT 주요 선수 2Q 기록]
- 패리스 배스 : 6분 30초, 7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슛
- 하윤기 : 3분 41초, 5점 1리바운드(공격)

KT가 2위 싸움을 할 수 있었던 이유. 배스와 하윤기(204cm, C)로 이뤄진 원투펀치가 워낙 탄탄해서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배스의 득점력과 하윤기의 높이가 시너지 효과를 냈다.
두 선수는 2쿼터에 반전 분위기를 형성했다. 우선 하윤기가 미드-레인지 점퍼로 LG 외국 선수 앞에서 득점. 완벽한 수비를 원했던 LG를 거슬리게 했다.
그리고 배스가 폭발했다. LG의 순간적인 수비 미스를 3점으로 마무리했고, 다음 공격에서는 LG의 바꿔막기를 파울 유도로 치환했다. 그 다음에는 화려한 드리블에 이은 왼쪽 돌파. 연속 7점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LG와 KT의 차이를 ‘1’(33-34)까지 좁혔다.

3Q : 창원 LG 66-48 수원 KT : 수비 그리고 속공

[LG-KT, 3Q 주요 기록 비교]
- 점수 : 30-15
- 2점슛 허용률 : 약 17%(2/12)-약 77%(10/13)
- 속공 득점 : 10-0
- 턴오버 기반 득점 : 7-0

 * 모두 LG가 앞

조상현 LG 감독과 송영진 KT 감독 모두 경기 전 “수비가 더 중요한 경기다. 상대 메인 옵션을 묶는 게 수비의 시작이다”며 ‘수비’를 더 강조했다.
양 팀 선수들 모두 중요성을 인지했다. 그러나 실천을 더 잘한 팀은 LG였다. 패스를 한 번이라도 더 걷어내려고 했고, 턴오버를 한 번이라도 더 유도하려고 했다. 이는 LG의 수비 성공으로 연결됐다.
수비를 성공한 LG는 빠르게 달렸다. 예외는 없었다. 마레이까지 빠르게 질주. 그 결과, LG는 빠르고 쉽게 점수를 따냈다. ‘수비->속공’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잘 이뤄졌다.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LG는 승리에 한 걸음 다가섰다.

4Q : 창원 LG 87-76 수원 KT : 2위 싸움의 승자

[LG, 최근 5경기 결과]
1. 2024.02.15. vs 서울 SK (잠실학생체육관) : 76-67 (승)
2. 2024.03.01. vs 안양 정관장 (창원체육관) : 97-64 (승)
3. 2024.03.03. vs 수원 KT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 : 75-60 (승)
4. 2024.03.07. vs 대구 한국가스공사 (창원체육관) : 82-59 (승)
5. 2024.03.11. vs 수원 KT (창원체육관) : 87-76 (승)
 * 시즌 3번째 5연승
[LG-KT, 2023~2024 맞대결 결과]
1. 2023.10.21.(창원체육관) : 66-71
2. 2023.11.28.(수원 KT 소닉붐 아레나) : 88-93
3. 2023.12.09.(창원체육관) : 84-76
4. 2024.01.28.(수원 KT 소닉붐 아레나) : 71-68
5. 2024.03.03.(수원 KT 소닉붐 아레나) : 75-60
6. 2024.03.11.(창원체육관) : 87-76

 * 앞 점수가 LG 점수
 * 상대 전적 : 4승 2패

크게 앞선 LG는 이재도와 마레이를 벤치로 불렀다. 두 선수의 체력을 생각했다. 그렇지만 마레이와 이재도 없는 LG는 꽤 빠르게 흔들렸다. 4쿼터 시작 2분 21초 만에 70-58까지 쫓겼다.
조상현 LG 감독이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그리고 이재도와 마레이가 함께 나왔다. 이재도는 득점으로, 마레이는 수비와 리바운드로 중심을 잡아줬다. 두 선수의 힘 덕분에, LG는 경기 종료 4분 58초 전 79-63으로 달아났다.
그 후에도 수비로 버텼다. 그리고 남은 시간을 천천히 보냈다. 수비와 차분함으로 무장한 LG는 꽤 일찍 승기를 잡았다. 중요한 경기를 의미 있게 이겼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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