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천서 가까운 사람이 피해…당대표 하지 말아야겠단 생각"

천안 방문 기자회견서 공천 내홍 언급
"당 시스템따라 공정하게 하니 측근이 피해"
"양승조, 천안 희망 접고 당 요청 수용…위대"
"국힘은 현역 불패·중진 불사 …우린 다르다"

[홍성=뉴시스] 고범준 기자 = 총선을 30일 앞둔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양승조 충남 홍성 국회의원 후보 선거 사무실에서 열린 홍성·예산 후보자 연석회의 및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11. photo@newsis.com

[서울·천안=뉴시스] 김지은 신재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공천 과정에서 가까운 사람들이 피해를 많이 봤다"며 "다시는 당대표 이런 거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충남 천안시 신부동 문화공원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당내 공천 내홍을 언급하며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그는 친명(친이재명)계 5선 중진인 변재일·안민석 의원 등을 공천 배제(컷오프)한 것을 거론하며 "다른 당이 한 것처럼 자기 식구 꽂아서 의원 한 자리 만들어주고 하면 행복한 일이겠지만 국민 눈높이 맞게 당헌·당규 시스템에 따라 공정하게 또 필요하면 가까운 측부터 컷오프하고 더 세게 제재하다 보니까 가까운 사람들이 너무 피해를 많이 본다"며 "고통스럽고 잔인한 일이다"고 했다.

이어 충남 험지인 홍성·예산에 출마한 양승조 후보에 대해서도 "양 후보는 천안에 출마하고 싶어 했지만 총선 전체, 충청 선거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 당이 해당 지역 공천을 부탁했다"며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당의 요청을 수용해 주셨다. 얼마나 위대하고 아름다운가"라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공천 배제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당의 결정을 수용한 데 대해 "참으로 힘드셨겠지만 당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다시 한번 드리겠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정말 국민의힘과 다르다"며 "국민 눈높이, 기대에 맞춰서 고통과 진통을 감내하면서 환골탈태했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민의힘 공천 과정은 "현역 불패, 중진 불사"라고 깎아내리며 "민주당은 중진, 4선 이상은 절반에 가까운 많은 분이 용퇴하거나 배제되거나 경선에서 떨어져서 출마 기회를 잃고 있다"고 강변했다

유권자를 향해서는 "단 한 표로 승패가 갈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해주길 바란다"며 4·10 총선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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