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경남 의료공백 ‘최전선’ 마산의료원
[KBS 창원] 공공의료기관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과 국가 재난 등 예기치 못한 위기 상황에 빛을 발하는데요.
최근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로 인한 의료공백을 묵묵히 메우고 있는 경남의 공공의료기관, 마산의료원의 의료진들을 만나봅니다.
창원 도심 속에 자리한 경남의 대표 공공의료기관, 마산의료원.
1914년 문을 연 뒤 110년 동안 경남도민의 건강을 지켜왔는데요.
코로나19 위기 속에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확진자 격리병동 등을 운영하며 팬데믹 최전선에서 환자들을 치료했습니다.
[황숙경/경상남도 마산의료원 수간호사 : "공공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라면 이런 생각(감염병 전담병원)은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은 합니다."]
당시 민간병원이 코로나19 격리 병상을 쉽게 내놓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으로, 공공의료 시설이 왜 필요한지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황숙경/경상남도 마산의료원 수간호사 : "코로나19 이후 지금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데, 그거(돈)를 생각하면 저희가 그렇게 할 수 없죠. 코로나19로 인해 공공병원의 역할이 이런 거라는 것을 절실하게 저도 한 번 더 생각해 본 계기가 된 거 같습니다."]
2015년부터는 경남에서 처음으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환자가 간병인을 고용하거나 보호자가 없어도 전담 간호 인력이 24시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강미숙/경상남도 마산의료원 간호부장 : "마산의료원이 공공병원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실행하고 있다는 것 중의 하나가 보호자 없는 병실이죠. 보호자 없는 병실을 저희가 제일 먼저 구축했어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으로 저희가 전국적으로 역할을 번지게 한 상황입니다."]
마산의료원은 코로나19 전담병원 해제 후 정상 진료를 시작하며 병상 가동률 65%, 하루 환자 수 700여 명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데요.
최근에는 전공의 집단 이탈로 도내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 진료 대응 체제를 유지합니다.
평일 외래 진료 시간을 오후 8시까지 연장하고 주말에도 진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민형/경상남도 마산의료원 간호사 : "과에서 근무 짜서 밤 8시까지 연장 근무하고 있고요. 다른 대학 병원에서 전원 문의하는 분들은 많이 늘었어요. 전공의 파업하는 병원에서 당장 수술하고 퇴원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평소보다 훨씬 많이 늘었어요."]
공공의료는 국민의 보편적인 의료 이용을 보장하고, 건강을 보호하는 모든 활동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 공공의료기관은 OECD 국가 중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데요.
표준치료체계를 구축해 과잉, 과소 진료를 막고, 지역의 의료 발전과 의료서비스 격차를 위해서도 공공의료 확충은 필요합니다.
[김진평/경상남도 마산의료원장 : "병실이 늘면 당연히 의료진 숫자도 많이 늘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중·경증 환자, 중증 환자도 볼 수 있는 의료원이 될 겁니다. 더 많은 최신 진료와 의료의 질을 높여 환자분한테 돌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공의료원은 매출보다 공공성에 중심을 두는데요.
'적자만 나는 지역의료원이 왜 필요한가’의 물음에도 의료진들이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환자를 돌보는 이유입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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