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 휴전 불발 속 시작된 라마단…동예루살렘은 긴장 고조

우수경 2024. 3. 1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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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슬람의 가장 '신성한 달'인 금식성월 라마단이 시작됐습니다.

팔레스타인은 전쟁 속에 라마단을 맞게 됐습니다.

중동 특파원 연결해보겠습니다.

우수경 특파원, 동예루살렘을 다녀왔죠.

무슬림에게도 성지인 곳인 만큼 라마단 기간이 특별할 것 같은데요.

현지 분위기가 어떤가요?

[기자]

제가 찾은 동예루살렘에서는 라마단의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알아크사 사원 주변으로 긴장만 가득했습니다.

이 지역은 이슬람교와 유대교 모두 성지로 여기는 곳이어서 매년 충돌이 일어나곤 했습니다.

어제 저녁에도 일부 젊은 무슬림들의 출입이 제한되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알아크사 사원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기습공격 당시 작전명이 '알아크사 홍수'일 정도로 무슬림에겐 상징적인 곳이고, 또 그만큼 양대 종교 간 갈등의 중심에 있기도 합니다.

[앵커]

휴전이 간절했는데 협상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요?

[기자]

결국, 휴전이 불발된 채 전쟁의 공포 속에서 라마단을 맞게 됐습니다.

중재국들은 라마단 시작 이틀만이라도 일단 짧은 휴전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이조차도 불발됐습니다.

핵심 조건에 대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의 견해 차이가 워낙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마단은 이슬람교에서 신성하게 여기는 데다 이때 금식과 기도가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인 만큼 이 기간 신앙심이 가장 고조됩니다.

하마스는 이 기간 무슬림들의 알아크사 사원 집결을 촉구하고 있어 국제사회는 확전의 불씨가 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가자 지구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가자지구의 식량난은 한계에 달하고 있습니다.

가자 보건부는 임신부 6만 명이 영양실조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가장 고통받고 있는데요.

기아로 죽어가는 아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유엔은 가자 주민의 1/4이 아사 위기에 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해상을 통한 구호품 전달도 추진되고 있는데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바닷길을 통해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한 선박이 키프로스에서 준비 중인데 출항했다는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이에 앞서 항공으로도 구호품을 투하해왔습니다.

다만 이 방법들이 육로를 이용한 방법보다 효율적이지는 않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8일에는 떨어지는 구호품에 맞아 5명이 숨지는 비극도 발생했습니다.

국경 부근에서 만난 한 주민은 구호품을 실은 트럭이 최근 많이 줄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140만 명의 피란민이 몰려있는 가자 남부 라파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의지는 여전히 강경한가요?

[기자]

이스라엘은 여전히 가자 최남단 라파 지역에 대한 지상전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간 충돌하는 모양새인데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레드라인'이라고 경고했음에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라파 공격 의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황보현평 김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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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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