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 극복 못하고…박용진, 결국 ‘탈락’
서대문갑 ‘대장동 변호사’ 김동아
대표적 비이재명(비명)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4·10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다. 대신 친이재명(친명)계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이 서울 강북을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민주당 ‘청년 전략지역구’로 지정된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대장동 변호사’로 불리는 친명계 김동아 변호사가 공천을 받았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초 공개 오디션에서 탈락했었던 김동아 변호사를 다른 경선 후보를 밀어내면서까지 구제해준 바 있다.
박 의원 탈락과 김 변호사 공천은 민주당 내 ‘비명횡사·친명횡재’ 파동의 정점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던 박 의원의 탈락은 수도권 중도층 유권자들의 표심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서울 강북을과 서대문갑, 세종갑, 경기 화성정 지역의 경선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박 의원은 ‘득표율 감점 30%’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박 의원이 현역 의원 하위 10% 수준이라는 평가를 했다. 정 원장과의 결선에서 박 의원은 60% 득표율을 넘겨야 상대를 꺾을 수 있던 상황이었는데 이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서울 강북을 경선은 공천 파동의 마지막 ‘뇌관’으로 불렸다. 지난 6일 하루에만 비명계 현역 의원 7명이 경선에서 떨어졌으며 10일에도 현역 양기대·이장섭 의원 등이 친명계 원외인사에 밀려 탈락했다. 이런 와중에 박 의원마저 탈락하면 불공정 공천의 쐐기를 박는 셈이기 때문이다.
정 원장은 2018년 성추행 의혹이 일자 정계를 은퇴했다가 이듬해 1심 무죄 판결을 받은 뒤 민주당에 복당했다. 2022년 대선 경선 국면부터 이재명 당시 후보를 지지한 친명계로 꼽힌다.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김동아 변호사가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과 김규현 변호사를 눌렀다. 김 변호사는 이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변호를 맡아 ‘대장동 변호사’로 불렸다.
세종갑 선거구에서는 이영선 중앙당 부대변인이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경기 화성정에서는 전용기 비례대표 의원이 승리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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