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의 별들, 가슴 위 ‘붉은 항의’…“전쟁 멈춰라”
최민지 기자 2024. 3. 11. 20:43
이·하마스 정전 촉구 빨간 배지 착용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중지를 촉구하는 ‘빨간 배지’(사진)로 물들었다.
1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에는 옷에 빨간 배지를 부착한 스타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영화 <가여운 것들>에 출연한 배우 라미 유세프는 이날 검은색 정장 위에 빨간 배지를 달고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모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휴전을 요구한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위한 지속적 정의와 평화를 원한다”며 “‘아이들을 죽이는 것을 제발 멈춥시다’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영화 <바비>의 주제곡 ‘왓 워즈 아이 메이드 포?’를 부른 가수 빌리 아일리시 역시 검은색 재킷 깃 위에 빨간 배지를 달았다. 배우 마허셜라 알리, 마크 러펄로 등 스타들도 빨간 배지 행렬에 동참했다.
빨간 배지는 ‘아티스트 포 시즈파이어’(휴전을 촉구하는 예술가들)를 상징한다. 이는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해 벌어진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응하는 예술인들의 모임이다. 이들은 지난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전쟁의 즉각적 중단과 인도주의적 지원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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