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품은 황선홍 “빨리 풀어야 선수들 더 단단해져”
월드컵 예선 태국전 대표팀 발표
“손흥민과 소통…전적으로 내 결정”
‘득점왕’ 주민규·이명재 등 첫 발탁
국내파 중용…클린스만과 정반대
한국 축구대표팀의 위기를 넘기 위해 나선 임시 사령탑 황선홍 감독이 11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태국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탁구 게이트’로 논란의 중심에 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포함됐다.
차세대 대표팀 에이스로 기대를 받던 이강인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은 아시안컵 4강을 앞두고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지시를 어기면서 몸싸움까지 벌인 ‘항명’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강인은 영국 런던으로 넘어가 손흥민에게 직접 사과했지만 아직 여론은 냉담하다. 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이강인을 대표팀에서 빼야 한다는 의견이 40%가 넘는다. 특정 선수 선발에 대한 반대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대표팀 퇴출 여론도 있다. 경기장에서 야유가 나올 수도 있다.
황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론의 분위기에) 공감한다. 전적으로 감독인 제가 결정했다”고 이강인 선발과 관련한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강인 선발을 다음으로 넘기면 위기를 넘길 수 있겠지만, 다음에 부른다고 해서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강인이 들어왔을 때 언제든 (논란은) 상황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정하기까지 두 선수와 의사소통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또 “나도 선수였을 때 이런 문제는 팀에 항상 있었다. 이런 부분이 빨리 풀어지고 다시 선수들이 모이면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요소”라며 “그런 경험을 제가 선수 시절에 했다.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빨리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편 주민규(34), 이명재(31·이상 울산), 정호연(24·광주) 등 K리그 선수들이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A대표팀에 합류했다. 골키퍼 이창근(31·대전), 센터백 권경원(32·수원FC), 엄원상(25·울산) 등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사령탑 체제에서 보기 힘들었던 K리그 선수들의 이름도 여럿 눈에 띄었다.
황 감독은 “K리그를 관찰해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염두에 뒀다. 대표팀은 항상 최고의 선수들이 선발돼야 하고,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여야 하는 팀”이라고 했다. 특히 주민규 선발 배경에 대해서는 “K리그에서 3년간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력과 별개로 해외파를 선호한다는 비난을 받았던 클린스만 전 감독과는 정반대다.
주민규는 2021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47골을 넣었다. 광주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정호연은 왕성한 활동량과 작전 수행 능력이 최대 강점이다. 이번에 처음 태극마크를 단 왼 풀백 이명재는 날카로운 킥과 공수 균형이 강점이다. 대표팀 오른 풀백 1옵션 설영우와 함께 울산의 풀백 조합을 완성하며 지난 시즌 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정호·박효재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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