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빤 내 뒤에 있어”…한국 시집온 러시아 새색시, 새벽배송 나간 사연 ‘잔잔한 감동’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4. 3. 1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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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살이 3년차인 러시아 출신 20대 여성이 암에 걸린 남편 대신 새벽배송을 하며 가정을 지키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11일 러시아 출신 폴리나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폴리나랑'에 지난달 처음 올라온 영상이 잔잔한 감동과 함께 조회수 27만회 넘어서며 화제가 되고 있다.

폴리나 씨는 남편의 암 소식에 "울었지만 남편이 용기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남편에게는 기분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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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살이 3년차인 러시아 출신 새색시 폴리나(25) 씨가 암 투병중인 남편을 대신해 새벽배송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 = 유튜브 폴리나랑 캡처]
한국살이 3년차인 러시아 출신 20대 여성이 암에 걸린 남편 대신 새벽배송을 하며 가정을 지키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11일 러시아 출신 폴리나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폴리나랑’에 지난달 처음 올라온 영상이 잔잔한 감동과 함께 조회수 27만회 넘어서며 화제가 되고 있다.

폴리나랑에 따르면 폴리나 씨는 올해 25살로, 한국인 남편 문상원 씨와 결혼해 3년째 한국 새색시로 살고 있다.

문씨는 러시아 여행 중에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고 한다.

부부는 지난 2018년 말 반려동물 간식 사업·반려동물 동반 카페를 시작했다. 그러나 사업에 실패로 빚 2억원을 떠안게 됐다고 한다.

결국 부부는 함께 새벽배송에 나섰고 그러던 중 남편 문씨는 올해 초 설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폴리나 씨는 남편의 암 소식에 “울었지만 남편이 용기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남편에게는 기분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지금은 남편이 수술을 잘 마치고 회복 중이라고.

폴리나 씨와 남편 문상원 씨.[사진 제공 = 폴리나랑 캡처]
폴리나 씨는 폭설이 내리는 중에도 자신이 새벽배송 일을 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한국어로 배송주소를 찾아다니는 게 서툴고 늦었지만 이제는 제법 속도도 나고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나 씨의 사연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폴리나 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보통 남자가 앞에 나서고 여자는 늘 한 발 물러나있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런데 저는 남편에게 말했다. ‘상황이 이럴 땐 그냥 이대로 있어. 오빠는 그냥 내 등 뒤에 서 있기만 해’”라고 했다.

남편 문씨는 “하루는 와이프가 제 상처에 연고를 발라주고 부엌에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는데, 이 여성의 삶을 제가 그냥 고스란히 일기처럼 담고 싶었다”며 “그게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이유”라고 밝혔다.

부부의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부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타국에서 언어도 힘들 텐데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남편분 건강 꼭 회복하시길” 등 응원의 댓글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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