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난 적 없어요" 믿었는데…홍콩 ELS 불완전판매 확인

안상우 기자 2024. 3. 11. 20: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홍콩 지수에 연계해서 이익과 손실이 결정되는 금융상품, ELS는 지난해 말 기준 계좌만 40만 개, 19조 원 가까이 팔렸습니다.

자신과 가족 앞으로 5억 원 넘게 홍콩 ELS 상품에 가입한 A 씨, 손실 난 적 없다는 설명에 신뢰가 갔습니다.

[B 씨/홍콩 ELS 가입자 : '중국이 망하겠냐?'부터 시작해서 '손실 위험이 없고 나라가 망하지 않은 이상 손실은 절대 안 난다.' 이렇게 얘기 한 거죠.]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홍콩 지수에 연계해서 이익과 손실이 결정되는 금융상품, ELS는 지난해 말 기준 계좌만 40만 개, 19조 원 가까이 팔렸습니다. 그런데 굳건할 줄 알았던 홍콩 지수가 중국 경제 위기에 3년 전의 절반으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올해 들어 1조 2천억 원의 손실이 이미 확정됐고, 앞으로 6조 원 가까이 손실이 불어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은행에서 이 상품의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는 투자자 민원이 잇따르자, 당국은 전수검사에 나섰는데, 여러 불완전 판매 관행이 확인됐습니다.

먼저, 안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신과 가족 앞으로 5억 원 넘게 홍콩 ELS 상품에 가입한 A 씨, 손실 난 적 없다는 설명에 신뢰가 갔습니다.

[A 씨/홍콩 ELS 가입자 : 상환이 안 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그랬기 때문에 보험조차 해약하고서 갖고 오라고 그랬었거든요.]

1억 원 넘게 넣은 B 씨도 같은 설명을 들었습니다.

[B 씨/홍콩 ELS 가입자 : '중국이 망하겠냐?'부터 시작해서 '손실 위험이 없고 나라가 망하지 않은 이상 손실은 절대 안 난다.' 이렇게 얘기 한 거죠.]

홍콩 H 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때 불과 1년 만에 1/4 수준으로 폭락했는데, 은행에서는 이 기간을 빼고 금융위기 이후 10년을 손실 위험 분석 기간으로 정했습니다.

설명 의무 위반입니다.

[이세훈/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 과거 금융위기 때나 이런 위기 상황을 의도적으로 배제함으로써 손실 위험이 제로(0)로 고객들한테 설명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위험 회피 성향의 투자자에게도 판매할 수 있도록, 거래 목적이나 재산 상황 등 필수 고려 항목을 누락하거나 점수가 배정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설계했습니다.

고령층에 대한 설명 부족과 대리 가입도 다수 확인됐습니다.

[C 씨/홍콩 ELS 가입자 : 우리같이 고령자고 금융 지식이 없고 이런 사람이면 은행에서도 절대 가입을 시키면 안 되게 돼 있어요. 그런데 그런 걸 다 무시하고 가입을 시킨 거예요.]

불완전판매를 더 부추긴 건, 전사적인 영업 실적 경쟁.

H지수 변동성이 커진 시기에도 ELS 상품을 많이 판매할수록 높은 성과 점수를 받도록 독려했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 고객 손실 위험이 커진 시기에도 판매 한도 관리를 하지 않거나 판매를 독려함으로써 불완전 판매를 조장한 측면이 컸습니다.]

과거 DLF 사태 이후에도 고위험 상품의 은행 판매를 허용하고 관리 감독에 소홀했던 금융당국 책임론도 제기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판매사에 대한 제재 절차와 함께 고난도 상품 판매 규제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방명환·김한길)

▷ 홍콩 ELS 손실 투자금, 얼마나 배상 받을 수 있나?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7567932]

안상우 기자 asw@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