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박용진, 하위 10% 페널티에 좌절…'친명' 정봉주에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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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2.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 의원이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정봉주 전 의원에게 패배했다. 박 의원은 앞서 당 내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에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는데, 하위 10% 해당자에게 주어진 경선 페널티의 벽을 끝내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비명계 박 의원의 탈락으로 당 내 공천 갈등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강민정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네 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1등을 차지한 후보는 △서울 강북을 정봉주 전 의원 △서울 서대문갑 김동아 변호사 △경기 화성정 이영선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세종 세종갑 전용기 의원 등이다.

서울 강북을은 박 의원과 친명계 정봉주 전 의원, 이승훈 민주당 전략기획부위원장이 경선을 치렀으나 과반이 나오지 않아 결선이 결정된 바 있다. 상위 득표자였던 박 의원과 정 전 의원이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결선투표를 치렀다.

하위 10% 해당자의 경우 경선 득표 수에서 30%가 깎인다. 감점 폭이 크다보니 정치권에서는 하위 10%나 20%에 포함되면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된 것으로 본다. 박 의원이 정 전 의원과 결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최소 60% 이상의 득표율을 얻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또한 결선 전 '3인 경선' 후보였던 이승훈 부위원장이 정 전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경선 결과 박 의원은 결국 60% 이상을 획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청주=뉴스1) ,송원영 기자 = 김동아 변호사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서대문갑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3.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대장동 사건으로 기소된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인으로 일명 '대장동 변호사'라고 불리는 김동아 변호사가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서울 서대문갑은 현역 4선 우상호 의원의 불출마로 청년전략특구로 지정돼 국민참여 방식의 오디션을 치른 곳이다. 지난 7일 오디션 결과 권지웅, 성치훈, 김규현 예비후보가 경선 후보로 선정됐으나, 다음날 당 최고위원회는 성치훈 예비후보 대신 김동아 예비후보를 경선 후보로 결정했다. 성 예비후보 관련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의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구가 늘어나 이번 총선에 새로 신설돼 인 경기 화성정에서는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했던 전용기 현역 의원이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전 의원은 당초 경기 화성을에 출사표를 내고 총선을 준비해왔으나 당의 요청에 따라 화성정으로 지역구를 옮겼다. 전 의원은 "선배들은 공천에 반발해 당을 버리고 떠났지만 저는 오로지 민주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당을 지키겠다"며 당의 요구를 수용했다.

현역 홍성국 의원의 불출마로 4인 경선이 치러졌던 세종갑 지역에서는 이영선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이 1등을 차지했다. 이 부대변인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 법률지원단 선임팀장을 맡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하위 10% 혹은 20%에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현역 의원은 김영주·김한정·박용진·박영순·송갑석·설훈·윤영찬·홍영표 의원 등이다. 당에 남아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한 박용진 의원을 포함해 박광온·김한정·윤영찬 의원은 페널티를 극복하지 못하고 경선에서 탈락했다. 송갑석 의원은 12일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