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개막전 선발, 김광현이 직접 공표했다···“아직은 내가 첫번째 나가야죠”[스경xMVP]

김은진 기자 2024. 3. 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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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에이스 김광현, 개막전 출격 준비 시작···시범경기 3이닝 2K 무실점
SSG 김광현이 11일 KT와 시범경기에서 투구 뒤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김광현(36·SSG)이 개막전 등판을 직접 예고했다. 이제 개막 준비의 마지막 단계로 향한다.

김광현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시범경기에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2일 등판 예정이었지만 비 예보에 등판을 하루 당겼다.

이날 선발 등판한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4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퍼펙트 투구를 한 데 이어 5회 등판한 김광현은 2사후 황재균에게 좌전안타, 7회말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외에는 KT 타선을 깨끗하게 처리했다. 4번 타자 박병호에게만 헛스윙 삼진 2개를 잡아냈다.

60개를 예정하고 등판한 김광현은 3이닝 동안 50개를 던진 뒤 8회부터 불펜에 공을 넘겼다. 최고구속 145㎞를 기록했다. SSG는 이날 엘리아스와 김광현까지, 본격적인 원투펀치 점검을 치렀고, 3회초 2사 1·2루 최정의 선제 적시타를 더해 3-0으로 승리했다.

김광현은 SSG의 개막전 선발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이 “김광현에게 결정을 맡겼다”고 했고, 김광현은 이날 등판을 마친 뒤 “아직은 내가 첫번째로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개막전에 맞춰서) 그렇게 몸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SSG는 지난해 8승(6패)을 거둔 엘리아스를 재계약 하고 새 투수 로버트 더거를 영입했다. 엘리아스가 이날 KT 타자 12명을 모두 출루시키지 않고 투구 수 43개로 4이닝을 끝내며 위력적인 첫 시범경기를 치렀다. 더거 역시 앞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최고 150㎞를 기록하고 강한 공을 선보이며 기대를 사고 있다.

SSG 김광현이 11일 KT와 시범경기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그러나 SSG에서 실질적으로 개막전을 책임질만한, 위력과 상징성을 모두 갖춘 투수는 김광현뿐이다. 이숭용 감독은 컨디션을 맞추는 데 있어 무리는 없는지, 스스로 결정하고 그에 맞춰 피칭 일정 등을 모두 직접 계획할 수 있도록 에이스에게 권한을 줬고, 김광현은 스스로 23일 랜더스필드에서 롯데와 치르게 될 개막전 등판에 맞추고 있다. 이제 시범경기 한 차례 더 등판한 뒤 개막전을 준비한다.

김광현은 “지난해에는 몸이 계속 올라오지 않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직전 연습경기까지도 ‘이 상태에서 경기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올해는 팔 상태도 괜찮고 좋은 것 같다. 시즌 들어가고 날씨 풀리면 지금보다 더 좋은 공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의 말대로 올해 김광현의 스케줄은 김광현이 직접 결정하고 있다.

김광현은 “나는 항상 ‘괜찮다’고 말씀드리는 편이고, 마운드에서 나 스스로 끊질 못해서 ‘더 던지겠다’고 하는 편이다. 투구 수 같은 걸 직접 정하는 게 쉽지는 않은데 올시즌 경기마다 100개 내외로 던지면서 6이닝은 맞춰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로테이션도 작년에 결과가 더 좋았던 5일 로테이션으로 맞춰보려 한다”며 “감독님께서 ‘너만 생각하고 하라’고 하셨지만 결국은 팀에 맞춰서 움직이는 게 첫번째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내가 못해서 우승 못했고 올해도 나만 잘 하면 된다. 그게 내가 가져야 할 마인드라 생각하고, 항상 최고 컨디션으로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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