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개막전 선발, 김광현이 직접 공표했다···“아직은 내가 첫번째 나가야죠”[스경xMVP]
김광현(36·SSG)이 개막전 등판을 직접 예고했다. 이제 개막 준비의 마지막 단계로 향한다.
김광현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시범경기에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2일 등판 예정이었지만 비 예보에 등판을 하루 당겼다.
이날 선발 등판한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4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퍼펙트 투구를 한 데 이어 5회 등판한 김광현은 2사후 황재균에게 좌전안타, 7회말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외에는 KT 타선을 깨끗하게 처리했다. 4번 타자 박병호에게만 헛스윙 삼진 2개를 잡아냈다.
60개를 예정하고 등판한 김광현은 3이닝 동안 50개를 던진 뒤 8회부터 불펜에 공을 넘겼다. 최고구속 145㎞를 기록했다. SSG는 이날 엘리아스와 김광현까지, 본격적인 원투펀치 점검을 치렀고, 3회초 2사 1·2루 최정의 선제 적시타를 더해 3-0으로 승리했다.
김광현은 SSG의 개막전 선발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이 “김광현에게 결정을 맡겼다”고 했고, 김광현은 이날 등판을 마친 뒤 “아직은 내가 첫번째로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개막전에 맞춰서) 그렇게 몸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SSG는 지난해 8승(6패)을 거둔 엘리아스를 재계약 하고 새 투수 로버트 더거를 영입했다. 엘리아스가 이날 KT 타자 12명을 모두 출루시키지 않고 투구 수 43개로 4이닝을 끝내며 위력적인 첫 시범경기를 치렀다. 더거 역시 앞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최고 150㎞를 기록하고 강한 공을 선보이며 기대를 사고 있다.
그러나 SSG에서 실질적으로 개막전을 책임질만한, 위력과 상징성을 모두 갖춘 투수는 김광현뿐이다. 이숭용 감독은 컨디션을 맞추는 데 있어 무리는 없는지, 스스로 결정하고 그에 맞춰 피칭 일정 등을 모두 직접 계획할 수 있도록 에이스에게 권한을 줬고, 김광현은 스스로 23일 랜더스필드에서 롯데와 치르게 될 개막전 등판에 맞추고 있다. 이제 시범경기 한 차례 더 등판한 뒤 개막전을 준비한다.
김광현은 “지난해에는 몸이 계속 올라오지 않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직전 연습경기까지도 ‘이 상태에서 경기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올해는 팔 상태도 괜찮고 좋은 것 같다. 시즌 들어가고 날씨 풀리면 지금보다 더 좋은 공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의 말대로 올해 김광현의 스케줄은 김광현이 직접 결정하고 있다.
김광현은 “나는 항상 ‘괜찮다’고 말씀드리는 편이고, 마운드에서 나 스스로 끊질 못해서 ‘더 던지겠다’고 하는 편이다. 투구 수 같은 걸 직접 정하는 게 쉽지는 않은데 올시즌 경기마다 100개 내외로 던지면서 6이닝은 맞춰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로테이션도 작년에 결과가 더 좋았던 5일 로테이션으로 맞춰보려 한다”며 “감독님께서 ‘너만 생각하고 하라’고 하셨지만 결국은 팀에 맞춰서 움직이는 게 첫번째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내가 못해서 우승 못했고 올해도 나만 잘 하면 된다. 그게 내가 가져야 할 마인드라 생각하고, 항상 최고 컨디션으로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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