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인하대병원에 공보의 4명 투입…강화·옹진 등 의료 공백 우려

박귀빈 기자 2024. 3. 1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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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대학병원을 찾은 시민이 응급실로 들어서고 있다. 경기일보DB

 

인천지역 대형병원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 및 출근 거부 등으로 발생하는 의료 차질을 막기위해 인천시가 공중보건의(공보의) 4명을 투입한다.

11일 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인천의 전체 전공의 540명 중 471명(87.2%)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380명(80.6%)이 출근하지 않았다.

이에 시는 인천에 있는 81명의 공보의 중 4명을 인하대병원으로 투입했다. 앞서 시는 길어지는 의료 공백에 대비, 진료보조(PA) 간호사 464명을 투입하기도 했다. 공보의들은 이날부터 2일간 교육을 받은 뒤 병원에 투입할 예정이다.

공보의는 병역법 규정에 의해 군 복무 대신 의사가 없는 마을이나 보건소에서 3년간 근무해야 한다. 인천에서는 보건의료 취약지역인 강화군, 옹진군 등에서 공중보건업무를 전담해왔다.

다만 그동안 공보의 등은 대부분 의사가 부족한 백령, 옹진 등 섬 지역에서 근무해오던 만큼 공보의 차출로 인한 도서지역의 의료 공백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섬 지역에 민간 병원 등이 없어 주민 대상 의료 서비스 제공은 보건지소나 보건진료소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보건지소의 인력 현황은 대부분 공중보건의사 일반의 2명, 치과의 1명, 한의사 1명 등 총 4명이 근무하는 형태로 의사들의 인력 부족도 심각하다. 이에 의료인프라가 열악한 섬 지역 주민들의 유일한 병원인 보건지소 등은 실제 공보의를 투입하는 오는 13일부터 주민들의 예방접종 및 진료 등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우선 전공의가 빠진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상황을 지켜본 뒤 추가적으로 공보의 등을 배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대형병원 전공의가 빠져나가면서 의료공백 장기화로 인해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 ‘자발적 사직’ 등 집단 행동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의 한 교수는 “전공의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대체하다보니 다들 많이 지친 상태”라며 “아직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는 없지만,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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