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개발·특허 24개로 업계 불문율 깼다"

이동수 2024. 3. 1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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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던 목표를 잡았고, 그걸 해냈다.

그는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10년 전 대세였지만 건조 기능 문제로 결국 세탁기, 건조기를 따로 쓰는 생활 습관이 굳어졌다며 일체형은 단독 건조기 성능을 따라갈 수 없다는 업계의 불문율에 도전했다.

설계 공간이 기존 세탁기, 건조기 대비 절반 수준인 일체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건조기 아래쪽에 있는 히트펌프를 상단에 배치했고, 기존 상단에 있던 세제 자동투입 장치는 하단으로 재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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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스포크 AI 콤보'성공 배경
'일체형, 단독 보다 성능 못해'인식
세탁·건조기 기존 개념부터 바꿔
최대 수준 히트펌프 개발 등 집중
'AI 가전=삼성' 퍼즐 풀 첫 주자로

업계에서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던 목표를 잡았고, 그걸 해냈다. 자신감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다.

11일 삼성전자 디지털가전(DA)사업부 이무형 부사장은 최근 흥행몰이 중인 삼성전자의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콤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3일 국내에서 출시된 AI 콤보는 지난 7일 3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삼성전자 디지털가전(DA)사업부 이무형 부사장이 1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의 기술 혁신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 부사장은 개발에만 3년이 걸렸다며 뒷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는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10년 전 대세였지만 건조 기능 문제로 결국 세탁기, 건조기를 따로 쓰는 생활 습관이 굳어졌다며 일체형은 단독 건조기 성능을 따라갈 수 없다는 업계의 불문율에 도전했다. 특허만 24개가 적용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설계 구조를 완전히 바꾸고 일체형 기준 최대 수준의 히트펌프 기술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설계 공간이 기존 세탁기, 건조기 대비 절반 수준인 일체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건조기 아래쪽에 있는 히트펌프를 상단에 배치했고, 기존 상단에 있던 세제 자동투입 장치는 하단으로 재배치했다.

히트펌프는 냉매를 순환시켜 공기의 온습도를 바꿔 옷감의 수분을 날리는 방식이다. 건조한 공기가 드럼 안을 순환하며 빨래를 말리고, 빨래를 거친 습한 공기는 열교환기를 거치며 제습이 이뤄진다.

AI 콤보가 일체형 제품 중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을 갖춘 점도 고무적이다. 킹사이즈 이불을 건조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고, 셔츠 17장분인 3㎏의 세탁물을 99분 만에 처리한다. 세탁물 1㎏당 소비전력량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최저 기준보다 40% 낮을 정도로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

AI 콤보는 올해 삼성전자가 내세우는 AI 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의 첫 번째 퍼즐이기도 하다. 세탁건조기임에도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탑재된 고성능 칩이 내장됐고, 삼성전자의 타이젠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삼성 가전 간 연결성을 강화할 수 있다.

AI 콤보의 7형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이를 가능하게 한다. 이 부사장은 AI폰인 갤럭시 S24와 연결되면 S24의 실시간 번역 기능을 AI 콤보 디스플레이에 띄워서 확인하고, 세탁실에 있어도 현관 벨이 울리면 AI 콤보 디스플레이로 문을 열어주는 등 집 안 어디서든 각 제품 기능을 공유하는 스크린 에브리웨어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AI 콤보 흥행을 시작으로 올해 비스포크 제트 AI, 비스포크 제트봇 AI 등 AI 기능이 강화된 제품을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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