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박용진, 정봉주에게 패배…‘친명 공천 논란’ 재점화

고한솔 기자 2024. 3. 11. 20: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4 총선특강 '우리동네 국회의원 제대로 뽑는 법'(feat. 유승민·이철희 전 의원). 검색창에 '휘클리 심화반'을 쳐보세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4·10 총선 서울 강북을 당내 경선 결선 끝에 정봉주 전 의원에게 패했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로 분류돼 비명계 차별의 상징이던 박 의원이 결국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민주당은 통합에 적잖은 타격을 입은 채 총선에 들어가게 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2일 공천관리위원회의 평가 재심 기각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2024 총선특강 ‘우리동네 국회의원 제대로 뽑는 법’(feat. 유승민·이철희 전 의원). 검색창에 ‘휘클리 심화반’을 쳐보세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4·10 총선 서울 강북을 당내 경선 결선 끝에 정봉주 전 의원에게 패했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로 분류돼 비명계 차별의 상징이던 박 의원이 결국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민주당은 통합에 적잖은 타격을 입은 채 총선에 들어가게 됐다.

박 의원은 10~11일 동안 치러진 결선에서 친이재명계인 정 전 의원에게 패했다. 하위 10%에게 적용되는 ‘경선 득표의 30% 감점’이라는 벽을 못 넘은 것이다. 박 의원은 지난 6일 페널티를 안고도 정 전 의원, 이승훈 당 전략기획부위원장과 벌인 3자 경선을 통과한 바 있다. 결선 또한 3인 경선과 같이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시민 여론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됐다. 감산을 고려하면 박 의원은 59% 이상의 득표를 해야 했다.

그러나 ‘비명계를 응징하자’는 강성 당원의 표가 정 전 의원에게 쏠리고, 지난 8일 이승훈 전 부위원장이 정 전 의원 지지를 선언하면서 박 의원은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함으로써 민주당은 ‘비명횡사 공천’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게 됐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한겨레에 “친명 공천 논란의 재점화로 진정 국면에 들어서던 민주당에 찬물을 끼얹게 될 수 있는데다가, 그가 중도·진보를 표방해왔기 때문에 수도권·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 총선 때 64.5%의 득표로 재선하며 서울 지역 민주당 후보 가운데 1위 득표를 기록했다.

박 의원을 꺾은 정 전 의원의 과거 미투 의혹도 당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정 전 의원은 2021년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기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무고한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이 확정되자 ‘누명이 벗겨졌다’고 주장했지만, 이 사건에 관한 민사소송에서 대법원은 “보도를 통해 적시된 사실이 허위임이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고 판결문에 적시했다.

한편,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청년 전략특구’로 지정된 서울 서대문갑 경선에서 친명계 김동아 변호사가 승리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재명 대표의 측근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이다. 경기 화성정에서는 전용기 의원(비례대표)이, 세종갑에서는 이영선 변호사가 공천이 확정됐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