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실 별관으로 보낸 효암고…'그린스마트학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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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당국의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에 선정된 경남 양신시 한 고등학교가 교장실·교무실을 별관으로 옮기고 본관은 학생들을 중심에 두는 '공간 재배치'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경남 양산시 사립 효암고등학교는 11일 새 학기 개학과 동시에 새롭게 증축한 별관동을 개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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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교무실 빠진 본관, 내년까지 새 단장
당분간 별관 임시 학교 건물로 사용 방침
"경남도교육청 지원 덕택에 약 10억 절감"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교육 당국의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에 선정된 경남 양신시 한 고등학교가 교장실·교무실을 별관으로 옮기고 본관은 학생들을 중심에 두는 '공간 재배치'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경남 양산시 사립 효암고등학교는 11일 새 학기 개학과 동시에 새롭게 증축한 별관동을 개관했다고 밝혔다. 별관동은 내년 본관동의 리모델링 공사가 다 끝날 때까지 임시 교사(校舍, 학교 건물)로 쓸 계획이다.
효암고는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에 선정돼 학교 새 단장에 착수했다. 지난 정부에서 시작된 이 사업은 지은 지 40년 넘은 학교 건물을 새롭게 단장하는 게 목적으로, 현재는 '공간 재구조화'라는 이름으로 교육부 대신 개별 시도교육청 주관으로 변경돼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효암고는 교장실과 교무실, 행정실을 아예 별관동으로 옮겼다. 본관동은 중앙홀과 도서관을 중심으로 학생 교육·편의 시설을 집중시킨다. 본관 중정(中庭)을 중심으로 배치하는 도서관과 홀은 투명한 유리로 설치해 학생-교사 소통을 돕게 된다.
교사들의 공간이 학교 본관과 단절되는 것은 아니다. 학교 측은 추후 스카이브릿지(하늘다리)를 놓아 본관 중앙과 별관동을 연결할 예정이다.
이강식 효암고 교장은 "본관 중앙에 교장실과 교무실, 행정실 등이 자리 잡은 전통 방식의 학교 설계는 일종의 권위와 통제를 상징할 수 있다"며 "학교의 주인은 학생인 만큼 수요자 중심의 공간 변화는 학업 방식의 변화도 자연스럽게 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학교 측은 그린스마트스쿨 사업 취지를 살려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과 사전 협의를 통해 도안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2025년 신입생부터 시행할 고교학점제의 특성도 고려했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고교학점제는 시간표로 짜여진 수업을 듣지 않고 학생이 스스로 이수과목을 설계해 학점을 따면 졸업하는 제도다.
오랜 공사 기간과 임시 교사로 쓰이는 조립식 '모듈러 건물'에 대한 거부감은 그린스마트스쿨의 부작용으로 꼽히지만, 효암고는 당국 지원으로 비용을 절감했다.
비록 개학이 1주일 늦어졌지만 임시 건물로 쓸 수 있는 별관동 증축을 통해 별도의 임시 교사 확보 비용을 약 10억원 절감했다는 것이다. 효암고는 아낀 비용을 학생 편의·복지 공간 마련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교장은 "경남도교육청의 적극적인 행정지원 덕분에 별관동을 적기에 마련해 임시 교사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효암고는 이번 사업에 따른 리모델링 공사를 내년 신학기까지 마친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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