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K] “식량 주권 지킨다”…토종 씨앗 심는 농부들

KBS 지역국 2024. 3. 1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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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전북에 사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열린K' 시간입니다

춘분이 얼마 남지 않았죠.

이맘때 농촌은 봄 영농철을 앞두고 한 해 농사 준비를 하느라 바쁠텐데요,

식량 주권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사라져가는 우리 토종 씨앗을 지키는 농민들이 있습니다.

영농법인 '씨앗 받는 농부' 이종란 대표와 함께 토종 씨앗, 왜 중요한지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오십시오.

얼마나 바쁘십니까?

먼저, 영농법인 씨앗 받는 농부 어떤 모임인지 궁금한데요,

소개해주시죠?

[답변]

저희 단체는 사라져가는 우리 씨앗을 수집하면서, 증식하는 농사를 짓고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농산물을 공급·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는데요,

완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2015년 지역 씨앗모임 활동을 시작으로 2018년 농법인을 만들어 10여명이 토종작물을 재배하고 있는데요,

토종 작목반은 작물을 재배하고 판매하며 토종씨앗 수집단은 농가탐방을 통해 사라진 토종씨앗을 채종합니다.

또한 오일장터에 나가 씨앗판매나 나눔을 하고요.

인터넷을 통해 판매도 합니다.

1월에서 11월까지 100년을 이어온 봉동생강, 토종 마늘, 감자, 고추, 배추모종, 토종쌀등을 판매하면서 우리 토종 씨앗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토종 씨앗이라면 정확히 어떤 것을 말하는지요?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토종 씨앗이 사라진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답변]

토종씨앗이란 농부의 손에 의해 농사 짓고 우리나라 기후 풍토에 잘 적응해온 씨앗을 말합니다.

그야말로 자가 채종이 가능한 씨앗을 말하는데요,

그런데, 다수확 단일품종의 대량생산 정책으로 농민들에게 고수익 창출의 농사를 짓게하면서 토종 씨앗들이 사라지게 됐습니다.

역사적으로 일제 강점기나, 6.25 전쟁으로 인해 사라졌다고도 하는데, 대량 생산, 보기좋은 농작물만을 고집하는 농업 정책으로 인해 적게 생산되고, 모양이 고르지 못한 토종 씨앗과 농산물들이 사라지게 된 것이죠.

이를 안타깝게 여긴 사람들이 경기도 씨드림을 중심으로 전국의 농촌마을 돌아다니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지켜오던 씨앗을 수집, 증시했는데요,

지금은 관심만 있으면 우리 씨앗을 구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토종 씨앗은 왜 중요한 건가요?

토종 씨앗이 사라지면 무슨 문제가 생기는 건가요?

[답변]

토종씨앗은 이 지구에서 사람이 살아가는데 모든 것입니다.

농부가 씨앗을 받아 농사를 짓게 되면 씨앗을 관리 육종하는 것뿐만 아니라 농작물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에도 상당부분 돈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씨앗이나 모종을 사야되는 경우엔 엄청난 로얄티를 지급해야 하고 농민의 손에 오기까지 엄청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과정이 있습니다.

우리가 토종 종자를 지키지 못하는 사이 다국적 기업들이 세계의 토종 종자들을 확보하고 이를 판매함으로써 농민들은 다국적 기업의 구미에 맞게 끌려 다닐수 밖에 없는데요,

매년 종자를 비싼 값 주고 살 수 밖에 없는 것이죠.

특히나 기업들이 이윤을 위해 만든 지엠오 씨앗은 절대 건강할수 없는 씨앗입니다.

제일 문제는 지엠오 씨앗과 세트로 농약을 판매해서 농민들을 쥐락펴락 한다는것이죠.

저는 기후위기의 최고의 대안은 토종씨앗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수입 종자의 로열티 부담, 이야기 하셨는데요,

국내 종자 자급률이 그렇게 높지 않다고요?

[답변]

토종작물이 사라지면서 다양성도 사라졌고 그와함께 자급률이 극격히 떨어졌는데요,

농림축산식품 자료에 의하면 쌀 80%, 채소90%, 과일17%, 화훼45% 잡곡류 특히 콩은 우리나라가 원산지 이면서도 그 자급율이 10% 정도이고 다른 잡곡류도 10 %미만으로 나와 있습니다.

청양고추도 우리가 개발한 종자지만 1990년대 외환위기때 다국적 기업에 팔렸거든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청양고추마저 비싼 값을 주고 사와야 합니다.

우리만의 종자 육성이 반드시 필요한것이죠.

[앵커]

그렇다면 우리 씨앗을 지킬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답변]

토종 씨앗을 살리는 길은 많은 농민이 토종씨앗으로 농사짓는 것입니다.

사실 토종씨앗도 문제지만 농사지을 사람이 없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토종 씨앗으로 농사를 지으면 소득이 줄어들으므로 당연히 토종 씨앗 농사를 기피할 수 밖에 없는데요,

토종 씨앗도 지키고 농촌을 살리려면 농민기본소득이 반드시 실현 되어서 생활비에 구애받지 않고 농사짓는 의미와 가치를 깨달으며 스스로 자급자족의 농부로 살아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영상편집:한상근/글·구성:진경은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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