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뭘 여기까지 왔어요?" 되물은 이종섭‥사실상 대사 부임

윤상문 2024. 3. 1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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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거센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종섭 전 장관에게 내려진 출국금지 조치는 해제됐고, 이 전 장관은 결국 어제 호주행 비행기를 탔는데요.

어제 인천공항에서 이 전 장관 출국 장면을 단독 포착한 MBC취재진이 함께 타고 따라갔습니다.

지금 이 전 장관의 부임지인 호주 대사관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윤상문 기자, 이종섭 전 장관, 대사 업무를 바로 시작한 겁니까.

◀ 기자 ▶

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호주 수도 캔버라의 대한민국 대사관입니다.

여러 나라 대사관들이 모여있는 외교가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오늘 오후 이종섭 전 장관이 도착했는지 물어봤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주호주/한국대사관 관계자] "<새 대사가 오셨나요?> 네. 오늘은 공휴일이에요. 그래서 여기 없습니다."

오늘이 이 지역 공휴일이라 출근하지 않았다는 답변이었습니다.

전임자인 김완중 대사는 오늘 아침 비행기로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대사관에 대사 두 명이 동시에 있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데요.

사실상 이 전 장관이 공식 대사로 부임한 겁니다.

◀ 앵커 ▶

윤 기자가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간 걸로 아는데, 이 전 장관에게 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에 대해서 직접 물어보려고 거기까지 따라간 거 아니겠습니까.

어제 인천공항 이후에, 또 이 전 장관에게 들은 답이 있습니까?

◀ 기자 ▶

네, MBC 법조팀은 지난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국방부와 해병대를 압수수색한 소식을 단독으로 전해드렸습니다.

그 이후에도 꾸준히 후속취재와 보도를 이어 왔는데요.

그 핵심인 이 전 장관을 두 달 만에 겨우 공항에서 만났는데, 그 과정과 또 어제 동행길 대화까지 영상과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지난 1월 공수처 수사가 본격화된 뒤 MBC는 수차례 이종섭 전 장관에게 취재를 요청했지만, 1분 남짓 한차례 통화 뒤 이 전 장관은 답이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두 차례 집도 찾아갔습니다.

[이종섭 전 장관 가족 (지난달)] "지금 안 계시는데요. <장관님께 전화 한 번 드렸었는데, 꼭 한 번 통화 요청하고 싶다고 말씀 한 번만 드려주실 수 있나요? MBC 기자라고 하면 아실 텐데…>

직후 이 전 장관은 한 차례 전화를 걸어와 30여 분간 비교적 자세히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사실이 추가 취재된 뒤, 다시 연락하자 역시 답이 없었습니다.

MBC가 호주대사로 임명된 이 전 장관이 출국금지 상태라고 보도한 뒤 거센 논란에도 묵묵부답이었습니다.

MBC는 출국일정을 파악하고 직접 질문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당일 동행취재를 결정했습니다.

두 달의 취재 끝에 인천공항 탑승구에서 만난 이 전 장관 답변은 모호했습니다.

공개된 장소인데다, 이 전 장관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취재팀에겐 이렇게 들렸습니다.

[이종섭/전 국방부 장관 (어제, 인천공항)] "<아니, 대통령실 통화하셨는데 누구랑 통화하셨던 거에요?> 아니 대통령실… 그거는… 진작에 얘기했잖아… 뭐, '접촉'한 게 없다고…"

기내에서는 이 전 장관과 잠시 대화할 수 있을지 요청했다 거절당했고 이후 만날 수 없었습니다.

저희는 현재 호주 브리즈번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종섭 전 장관은 브리즈번 공항에서 캔버라행 비행기를 타고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저희도 같이 한 번 가보겠습니다.

비행기를 갈아탈 때 겨우 다시 질문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종섭/전 국방부 장관 (오늘, 호주 브리스번공항)] "<(대통령실 통화) 누구랑 했는지 그것 좀 말씀해주시면 안 될까요?> ……."

이 전 장관은 매번 취재진에게 되물었습니다.

[이종섭/전 국방부 장관 (어제, 인천공항)] "<어떻게 (입구에) 취재진 다 있는데 오신 거에요?>……. 왜 이렇게까지 해야돼?"

[이종섭/전 국방부 장관 (오늘, 호주 브리스번 공항)] "아이고 여기까지 오고 그랬어요? <한 번 제대로 인터뷰 해주시면 안 될까요?> 제 입장은 여러 차례 얘기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오시느라 수고했어요."

◀ 기자 ▶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채 상병 순직 때도, 또 논란이 된 이후 수사 과정에서도 국방의 최고 책임자인 장관이었습니다.

이 전 장관은 내일부터 대사관에 출근해 공식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호주대사관에서 MBC 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 허원철 / 영상편집 :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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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허원철 / 영상편집 : 송지원

윤상문 기자(sangmo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78857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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