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가다]자막 없이 한국어로…일상이 된 일본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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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는 다시 한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일본 방송국이 만든 드라마에 한국어 대사가 자막도 더빙도 없이 그대로 나오고, 한국어 말하기 대회엔 청소년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세계를 가다, 도쿄에서 김민지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도쿄의 한 카페.
최근 일본 지상파 방송사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아이 러브 유'를 테마로 한 곳인데, 팬들이 몰려 북적입니다.
특히 남자 주인공인 '한국인 유학생'을 연기하는 한국 배우 채종협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드라마 속에서 그가 속마음을 얘기할 때 일본어 자막이나 더빙 없이 한국어 그대로 방영되는데, 시청자들에게 알쏭달쏭 뜻 모를 한국어 대사가 오히려 매력적으로 여겨지고 있는 겁니다.
[요시노 / 도쿄도민]
"TV로 본 방송을 보고 난 뒤에 (모르는 말은) 인터넷을 통해 다시보기 자막으로 확인하고 있어요."
한국어 어감이 매력적이라며 대사를 통째로 외우는 시청자도 있습니다.
[마쓰모토/ 도쿄도민]
"(한국어 대사가) 사랑스럽게 느껴져요. '좋아요. 뽀뽀. (사랑해요).'"
일본 내 한류의 상징인 K팝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일본어'로 노래를 발표했던 가수들이 최근에는 한국에서 발표한 한국어 원곡 그대로 활동하고 있는 겁니다.
진화를 거듭하던 한류가 이젠 언어라는 장벽마저 삼켜버린 겁니다.
최근 일본 정부 여론조사에서 '한국에 친근감을 느낀다'고 답한 일본 국민은 지난해 보다 6.9%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한일 관계가 중요하다는 일본 국민도 10명 중 7명이 넘습니다.
호떡과 어묵 그리고 탕후루까지 한국어 상표가 그대로 적힌 음식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고,
[사야카/ 도쿄도민]
"(한국 음식은) 드라마에서 자주 봤어요. (맛이) 정말 최고예요!"
한국어 간판이 걸린 음식점은 '성지 순례' 대상이 됩니다.
[리코 / 고교 1학년생]
"(한국어) 해보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최근 10대 고교생을 대상으로 열린 한국어 말하기 대회엔 역대 가장 많은 369명이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뭐 먹을까? 내가 쏠게!"
[현장음]
"한국 포장마차 대표 메뉴, 호떡 드셔 보세요.“
한국 문화가 호감의 대상을 넘어 한국어가 5차 한류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황선혜 / 조사이 국제대 교수]
"지금은 언어 자체를 문화라 생각하고 그 문화가 좋아서 콘텐츠를 보는 경우가 많아요.“
일상을 파고 든 한류가 한국어 장벽까지 낮추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김문영
김민지 기자 mettymo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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