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 방치된 두 마리 사모예드…알고 보니 가출견
[앵커]
지난 주말, 대형견 두 마리가 많은 차들이 오가는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아찔한 상황이 빚어졌습니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한 운전자가 개들을 구조해 동물보호소로 인계했는데요.
유기된 줄 알았던 개들은 무사히 주인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정다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일 정오 무렵 서해안고속도로.
서산휴게소 방향으로 정체된 차량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김강언 / 강아지 구조, 제보자> "고속도로에 이상하게 1차선 쪽만 계속 밀리더라고요. 사고가 났나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바로 그때, 앞 차가 천천히 2차선으로 이동하자, 하얀색 개 두 마리가 고속도로 위에서 덜덜 떨며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김강언 / 강아지 구조, 제보자> "사모예드 종의 큰 개 두 마리가 있더라고요. 일단은 급하니까 얼른 차에서 내려가지고 얘들아 이리와 봐, 말을 걸었더니…."
강아지들은 바로 꼬리를 흔들며 다가와 차량에 올라탔고, 이제야 안심이 됐는지, 좌석에서 꼼짝 않고 얌전하게 앉아 있습니다.
김 씨는 휴게소까지 이동한 뒤 강아지들을 동물보호소에 인계했습니다.
이 강아지들이 왜 고속도로 위에서 발견됐을까.
처음에는 누군가 고의로 유기한 것으로 추정됐던 두 마리 사모예드는 고속도로 인근 가정집에서 키우는 개들로 확인됐습니다.
<강효정 / 충남 당진 동물보호소 소장> "어머님이 밥 주고 케어하시는데 그날따라 문이 열렸고 그대로 이제 (개들이) 나갔는데 아무리 불러도, 원래 부르면 들어오는 친구들이었대요. 근데 안 돌아오고 그렇게 됐나 봐요"
해당 견주는 연합뉴스TV와 통화에서 "4년 전 입양해 가정집 안에서 키우다 최근 마당 생활을 하게 됐다"며 지난주 금요일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아 애타게 찾던 중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사모예드들은 다행히 무사 귀가했지만, 이번 사건이 고속도로 반려동물 유기 문제를 다시 한번 부각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3년여간 고속도로 휴게소에 버려진 동물은 430여 마리로 동물보호단체들은 처벌 수위를 대폭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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