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보다 두 배 비싼 '한강 매점'…운영권만 수십억 원
【 앵커멘트 】 봄이 되면서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많으실 텐데요. 저희가 한강공원 매점 가격을 조사했더니 많게는 마트 가격보다 두 배가 비쌌습니다. 불과 200미터 떨어진 같은 편의점보다 30%나 더 비싼 곳도 있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 스탠딩 : 강서영 / 기자 -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의 한 편의점입니다. 제가 이곳에서 맥주 한 캔을 사보겠습니다."
국산 맥주 500mL 한 캔이 4천 원입니다.
마트에서는 2천 1백 원에도 파는 맥주 캔입니다.
▶ 인터뷰 : 편의점 직원 - "(얼마예요?) 4천 원. ○○편의점인가 거기는 더 비싸더라고. 우리는 싼 거지."
편의점끼리 비교해도 비싼 건 마찬가집니다.
200m 떨어진 같은 프랜차이즈 편의점은 똑같은 맥주를 30% 저렴한 2천 8백 원에 팔고 있습니다.
'다른 편의점에선 3천 원인 봉지라면도, 한강공원에선 평균 4천 원입니다.
▶ 인터뷰 : 손주하 / 인천 미추홀구 - "가격대가 좀 평균보다는 많이 높다. 봉지 라면이 4,500원 이어 가지고. 좀 와 싶었던 것 같아요."
한강 매점의 물건 가격이 높은 이유는 한강에서 장사할 수 있는 권리 바로 '매점 운영권'이 터무니없이 비싸기 때문입니다.
공공시설인 한강 매점의 운영권은 공개 입찰에서 최고액을 제시한 사람이 낙찰을 받는 구조인데,
그러다 보니 목 좋은 여의도 한강 매점의 경우 운영권 가격만 33억 원에 달합니다.
비싼 돈을 내고 들어왔으니 물건값을 비싸게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논리입니다.
▶ 인터뷰 : 편의점 관계자 - "거기는 (판)매가가 높아요. 그만큼 본인들이 입찰가로 지불하고 들어왔기 때문에…."
높은 입찰가를 고스란히 한강 매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서 채우는 꼴입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현재 최고가 입찰 방식을 유지한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최고가입찰제가) 세외 수입 확충이라는 부분에서는 그 장점도 있는 거거든요. 그리고 가장 공정하기도 하고요."
당분간 한강 매점의 맥주나 라면 가격에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강서영입니다. [kang.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이새봄·염하연 자료제공 : 정준호 서울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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