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만 남은 가자지구 소년 시신…물건너 간 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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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는 가자 지구에선 영양실조에 걸려 숨진 열살 소년의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가중되는 식량난 때문에 피난민들의 고통이 깊어지고 있지만, 이슬람 금식 기간인 라마단 전에 양측이 휴전하는 건 물 건너간 분위기입니다.
김태림 기자입니다.
[기자]
얼굴은 백짓장처럼 창백하고 볼에는 살이 없어 광대뼈가 도드라졌습니다.
팔도 뼈만 남아 앙상합니다.
눈만 깜빡이며 누워있는 이 소년은 열 살의 야잔 카파르네.
[야잔 아버지]
"야잔은 전쟁 전에는 이렇게 좋은 상태였습니다."
뇌성마비를 앓고 있던 야잔은 전쟁으로 피란을 다니다 영양실조로 생긴 합병증으로 현지시각 4일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야잔 어머니]
"이런 (전쟁) 환경에서 사는 아픈 아이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었겠습니다. 어떻게 아이가 나아질까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식량난은 심화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집트 등이 중재해 휴전 협상을 주도했지만 결국 이슬람 금식 기간으로 불리는 '라마단' 시작 전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합의에 뜻을 모아야 할 미국과 이스라엘은 점점 더 불협화음을 내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을 돕기보다 해치고 있습니다. 세계가 이스라엘에 등을 돌리게 하니까요. 이건 큰 실수입니다."
협상에 네타냐후 총리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비판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바이든 대통령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군은 현지시각 어제 바닷길을 이용해 식량을 전달할 수 있도록 미 버지니아주 노퍽 근처 기지에서 군함을 출항시켰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림입니다.
영상편집: 차태윤
김태림 기자 goblyn_mik@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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