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철서 방화 시도…천 재질 의자였다면? '아찔'
부산 지하철 열차 안에서 종이에 불을 붙여 방화를 시도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과거에도 다른 장소에서 불을 지르려 시도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철 좌석에 앉은 남성은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핍니다.
허리를 숙이더니 라이터로 종이에 불을 붙입니다.
그렇게 좌석 밑으로 불붙은 종이를 던져 넣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승객들은 가까이 다가가지 못합니다.
얼어붙은 승객들 신고로 역무원이 출동했습니다.
방화를 시도한 50대 남성은 밀고 당기다 역무원을 밀치고 도망쳤습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 : 우리 직원이 올라간 거는 명륜역이고요. 동래역에서 도망을 간 거죠.]
지난 9일 낮 12시쯤 부산 도시철도 1호선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당시 전동차에 탄 시민들은 부산대역부터 이곳 동래역까지 6분 넘게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불붙은 종이는 불연 소재 좌석 밑에서 사그라들었습니다.
천 재질 의자였다면 큰 사고로 번질 수 있었습니다.
CCTV로 동선을 추적한 경찰은 어제 낮 1시쯤 부산역 인근에서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남성의 가방 안에선 명함 두 개 크기로 자른 복사지 18장이 나왔습니다.
범행 동기는 도무지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범행) 동기라든지 이런 건 대화할 수준은 안 되고요. 횡설수설하는 거죠.]
이 남성은 2년 전에도 한 편의점 앞에서 방화를 시도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철도안전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화면제공 부산교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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