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불발 속 시작된 라마단…바이든-네타냐후 ‘충돌’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가자지구 주민들은 전란 속에서 이슬람 최대명절 라마단을 보내게 됐습니다.
가자지구 민간인 보호 문제를 놓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슬람 명절 라마단을 맞아 가자지구 라파에 장이 열렸습니다.
해가 떠 있을 때는 금식을 하지만, 밤에는 잔치를 벌이는 풍습에 따라 음식을 장만하기 위해섭니다.
[갈리아/가자지구 주민 : "물가는 치솟고 사람들은 지쳤어요. 모아놓은 돈도 떨어졌고요. 전쟁과 폐허 속에서 라마단을 맞이했는데 정말 힘이 듭니다."]
기대했던 휴전이 무산되면서 포성 속에 명절을 쇠게 된 주민들은 마음이 무겁습니다.
[압둘라흐만/가자 난민촌 주민 : "모든 게 지난해 라마단과 다릅니다. 전기, 물, 음식, 명절 분위기가 사라졌습니다."]
CIA 국장까지 보내 휴전협상을 중재했던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을 해치고 있다고 공개 비판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제 생각에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을 돕는 게 아니라 해치고 있습니다. (민간인 피해는) 큰 실수입니다. 휴전을 보고 싶습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정면으로 맞섰습니다.
이스라엘인 대다수가 자신의 정책을 지지한다며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군사적 수단을 써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입니다. 외교적인 방법이 있다면 좋겠죠. 어쨌든 인질들을 모두 데려올 겁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진 팔레스타인 주민 수는 이제 31,000명을 넘어섰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6만 명에 가까운 임신부가 영양실조와 탈수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뉴욕 타임스가 전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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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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