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비거리 확인하느라 난리" 저지가 흥분한 미친 타격감, 소토는 도대체 얼마를 받으려고

노재형 2024. 3. 1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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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후안 소토가 11일(한국시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시범경기에서 4회말 우중간 3점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뉴욕 양키스 구단 공식 X 캡처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새 거포 후안 소토가 시범경기에서 엄청난 타격감과 파워를 자랑하며 올시즌 활약을 강력하게 예고하고 있다.

소토는 11일(이하 한국시각) 플로리다주 탬파 조지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2번 우익수로 출전,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들렀다.

소토는 4회말 우중간 3점포를 쏘아올렸다. 양키스는 2-6으로 뒤진 4회 선두 알렉스 버두고와 호세 트레비노, 오스왈도 카브레라가 각각 볼넷, 좌전안타, 번트 안타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DJ 르메이휴가 중전안타를 터뜨려 주자 2명을 불러들이며 4-6으로 따라붙었다.

계속된 무사 1,3루서 소토가 3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소토는 상대 우완 패트릭 핼리건의 초구 90.9마일 가운데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 너머 외야석 밖으로 타구를 날려버렸다. 이번 봄 4번째 아치.

9890명의 팬들이 일제히 기립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소토의 홈런을 기뻐했다. 스탯캐스트는 발사각 28도, 타구속도 112.2마일(181㎞), 비거리 447피트(136m)로 측정했다. 이날 양팀을 통틀어 타구속도와 비거리 모두 최고였다. MLB.com은 '소토가 4회 친 홈런은 데일 매브리 고속도로 근처에 떨어졌는데,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행인이 공을 주웠다'고 했다.

후안 소토가 4회말 홈런을 치고 들어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후안 소토가 경기 전 무릎을 꿇고 명상에 잠겨 있다. AP연합뉴스

소토의 홈런은 지난 4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서 1회말에 친 우중간 솔로홈런 이후 일주일 만에 나왔다.

소토는 앞서 1회 첫 타석에서는 애틀랜타 우완 선발 AJ 스미스-쇼버의 5구째 한복판 87.6마일 슬라이더를 받아쳐 110.6마일짜리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과시했다.

소토는 8-6으로 앞선 5회말 타석에서 오스카 곤잘레스로 교체됐다. 양키스는 9대8로 승리해 소토의 홈런이 결승타가 됐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소토의 타격 컨디션은 홈런의 '질(質)'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홈런 4개의 평균 타구속도와 비거리는 각각 108.4마일(174.5㎞), 424.9피트(129.5m)다.

이날 현재 7경기에서 타율 0.500(18타수 9안타), 4홈런, 10타점, 6득점, 2볼넷, 3삼진, 출루율 0.550, 장타율 1.278, OPS 1.828을 마크 중이다. 양 리그를 통틀어 홈런 공동 1위, 타점 공동 3위이고, 2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들 중 타율 공동 2위, 장타율과 OPS 각 1위다.

후안 소토가 경기 전 애틀랜타 외야수 루이스 리버라토를 보자 몸을 날리며 반가움을 격하게 표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소토가 2017년 스트링트레이닝에 참가한 이후 시범경기에서 이렇게 타격감이 좋은 적은 없었다. 특히 홈런은 시범경기 커리어 하이였던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의 2019년 3개를 벌써 넘어섰다.

이날 3번타자로 나선 애런 저지는 "우와. 이곳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에서 내가 본 홈런 중 가장 멀리 날아간 것 같다. 외야석 뒷쪽 그물망을 넘어가는 홈런은 몇 번 봤는데, 오늘 소토처럼 그곳을 그렇게 쉽게 넘기는 걸 본 적이 없다. 정말 강력하다"며 감탄을 쏟아냈다.

이어 그는 "더그아웃에서 모두들 타구속도와 비거리를 확인하려고 난리가 났다. 정말 멋진 홈런이었다"고 했다.

또 다른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배팅 케이지에서 준비를 하느라 소토의 홈런을 직접 못 봤다. 그러나 비거리와 타구속도를 봤다. 투수들은 그에게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소토는 올시즌을 마치면 FA 시장에 나간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지난 2022년 7월 당시 워싱턴 구단이 내민 15년 4억4000만달러 제안을 즉석에서 거절했다. 그리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됐다.

후안 소토가 2회초 수비 때 공을 관중석으로 던져주고 있다. AP연합뉴스

소토는 지난달 탬파 캠프에 도착해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양키스 구단과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어떻게 경기를 할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며 "FA와 그외 모든 것들은 스캇에게 일임했다. 그를 전적으로 믿는다. 나는 야구만 하면 된다. 이곳에 왔을 때 '우승을 다시 한 번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약 문제는 보라스에게 맡기고 본인은 시즌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소토는 올해 풀타임 소화하고 0.900 이상의 OPS와 30홈런, 100타점, 100득점에 준하는 활약을 할 경우 5억달러 이상은 무조건 받아낼 수 있다. 계약기간을 15년으로 가정하고 저지와 같은 평균 연봉 4000만달러를 적용하면 총액이 6억달러에 이른다.

오타니 쇼헤이의 10년 7억달러는 대부분이 지급유예됐기 때문에 '현가(現價)'로는 4억6081만달러다. 소토가 올해 말 역대 최고 몸값 기록을 갈아치울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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