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남 도태우 공천 재검토 지시한 한동훈…5·18 등 舌禍 눈덩이

한기호 2024. 3. 1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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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제22대 총선 대구 중남 공천을 받은 도태우 변호사의 광주 5·18 민주화운동 폄하 의혹이 제기된 지 수일 만에 공천관리위원회에 '재검토'를 요청했다.

도 변호사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5년 전 저의 정제되지 못한 개인적인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자신이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했다는 언론 보도는 허위·왜곡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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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에 "도태우 발언 전반 국민눈높이서 재검토" 요청…공천 취소 가능성도
신인 컷오프하고 현역 임병헌, 노승권 前검사, 도태우 3자경선 펼쳤던 대구 중남
都 '탄핵무효, 5·18 北개입 규명, 부정선거' 등 주장…與 "문제 없다"서 급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원회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국민의힘 제22대 총선 대구 중구남구 후보 공천 신청을 접수할 당시의 도태우 변호사.<도태우 제22대 총선 대구 중남 예비후보 페이스북 사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제22대 총선 대구 중남 공천을 받은 도태우 변호사의 광주 5·18 민주화운동 폄하 의혹이 제기된 지 수일 만에 공천관리위원회에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는 5·18에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 그 자체'란 의미를 부여한 윤석열 정부의 스탠스 논란과도 직결돼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오늘 공천관리위에 도태우 후보 과거 발언 전반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면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공천 취소 가능성까지 열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도태우 변호사는 자신이 탄핵심판 대리인단 등을 맡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단체에서 활동했었다. 5·18 민주화운동에 '인민민주주의' 요소가 있었다며 북한군 개입설 진상규명 당위성을 설파하기도 했다.

도 변호사는 SNS를 통해 진보진영이 180석에 육박하는 의석을 가져간 2020년 21대 총선 결과가 투·개표 조작 때문이라는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도 앞장선 바 있다. 공관위는 지난 9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기류가 급변한 모양새다.

도 변호사는 페이스북 계정에 강성 우익 커뮤니티 '일베' 글을 수차례 공유해온 것으로도 이날 언론에 대거 보도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극우 공천"이란 공세에 한 비대위원장이 이날 "(후보 중) 일베 출신이 누가 있냐"고 맞받았지만 자충수가 됐다.

이날 비대위 비공개회의에선 광주 출신의 우파 활동가 박은식 비대위원(광주 동남을 후보) 등 참석자들이 도 변호사의 SNS 공개발언 등을 공관위가 걸러내지 못한 점, 도 변호사 사과문의 진정성 등을 놓고 우려를 제기하며 격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 변호사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5년 전 저의 정제되지 못한 개인적인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자신이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했다는 언론 보도는 허위·왜곡이라고 반발했다.

특정 발언 철회는 없이 "앞으로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언행에 더욱 신중"하겠다고 했다. 한편 대구 중남은 앞서 8명이 공천 신청했지만 2001년생 강사빈 중앙당 상근부대변인 등이 컷오프되고 현역인 임병헌 의원, 노승권 전 대구지검장, 도 변호사 3자 경선이 진행됐다.

지난 총선 대구 동을에 출마했던 도 변호사는 임병헌 의원과 결선행, 승리로 중남 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5·18에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되는 게 상식'이라는 등 과거 발언 논란에 광주광역시, 5·18 기념재단, 5·18 민주유공자유족회 등의 공개 발언을 초래하기도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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