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마저 정부 압박…긴급총회 열어 '집단행동' 방식 논의
교수·전문의 '시국선언' 서명…6천여 명 참여
전공의들이 환자 곁을 떠난 지 4주차로 접어든 가운데, 이젠 교수들마저 사직서를 들고 정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교수들이 모여 집단행동을 할지 말지 논의하고 있는데, 바로 서울대병원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예원 기자, 서울대의대 교수들, 집단행동 하는 쪽으로 기울었나요?
[기자]
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오후 5시부터 2시간 넘게 긴급 총회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 분당 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소속 교수 14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집단행동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 논의 중인데, 사직서 제출이나 병원 진료 겸직을 해제하는 쪽이 유력하다고 전해졌습니다.
다만 비대위 관계자는 "집단행동을 하지 말자는 의견부터 응급실만 운영하는 방식으로 대응하잔 의견까지 다양해 실제 투표까진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앵커]
다른 의대 교수들도 나서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11일) 부산대병원 교수들이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오세옥/부산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 정부에서 진실성 있는 사회적 합의에만 도달한다면 저희 교수들은 전공의와 학생들을 설득할 것입니다.]
또 일부 교수와 전문의가 소속과 실명을 밝힌 사이트를 개설해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연대 서명을 받고 있는데 지금까지 6000명 넘게 참여했습니다.
[앵커]
가장 걱정되는 건 역시 환자들인데,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환자단체는 오늘도 절실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최희승/한국중증질환연합회 간사 (대독) : (식도암 4기 진단) 검사 결과를 보여주며 심각한 상태이고 여명에 대해서까지 이야기했으나 현 의료사태로 입원도 치료할 여력도 없으니 알아서 병원을 알아보라고 했습니다. 막막함과 황당함에 너무도 고통스럽습니다.]
이들은 전공의가 이탈한 상황에서 교수들까지 병원을 떠나면 기댈 곳이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앵커]
이예원 기자, 마지막으로 여전히 전공의들이 돌아올 조짐은 없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국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 93%에 달하는 1만2000여 명이 여전히 병원을 떠난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의협 회장의 명의로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전공의 명단을 작성하라는 한 문서가 유포된 온라인 사이트 업체를 압수수색했습니다.
그리고 정부는 복귀를 희망하는 전공의가 불이익을 걱정하지 않고 돌아올 수 있도록 신고센터를 운영하겠다고 했습니다.
[영상취재 이완근 최무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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