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공동체와 연결과 공유를 통해 더 큰 의미 창출 위한 춤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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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서사 무용극 '천몽(天夢)-단재의 꿈' 솔루션의 기억이다.
2021년 첫 정기 공연으로 단재 신채호 선생 중편 소설 '꿈 하늘'을 모티브로 '서사 무용극 천몽-단재의 꿈'(1막 6장)을 만들었다.
4장 푸를 청(靑)의 장은 소설 속 만주 벌판을 호령하던 고구려의 기상을 검무로 군무화 해 단재 선생의 염원을 춤으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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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서사 무용극 '천몽(天夢)-단재의 꿈' 솔루션의 기억이다. 무용 작품을 창작하는 작업은 두려움 속 설레임이고 선택과 집중의 연속이다. 작품 안무는 끊임없는 솔루션을 찾아 고뇌하지만, 그 순간의 희열을 사랑한다.
작품 제작은 구성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한 책임을 지는 예술 감독으로 작품 안무를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십 년 전부터 준비되기도 한다. 제작 실행에 있어서 늘 예술성과 대중성 고민으로 운영계획과 공연기획안(추진 배경과 목적, 작품 개요, 기획 의도, 작품 내용 및 구성, 추진 전략, 기대효과 등)을 촘촘하게 설계, 세상에서 단 하나인 작품을 만들어 낸다.
2021년 첫 정기 공연으로 단재 신채호 선생 중편 소설 '꿈 하늘'을 모티브로 '서사 무용극 천몽-단재의 꿈'(1막 6장)을 만들었다. 역사적인 인물과 춤이 갖은 역동적인 미학으로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2023년 외교부 해외 파견 공연단에 선정되면서 미국 투어 공연으로 한국 춤의 위상을 높이고 대전의 자부심을 느끼는 순간이었으며, 기립 박수의 갈채로 감동의 무대를 이뤘다.
작품 전개는 단재의 결기와 민족의 애환이 담긴 놋대야(평생 젖은 옷을 아랑곳하지 않고 일제에 고개 숙이지 않고 꿋꿋하게 세수함)를 상징으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로 연결하고자 했다.
막이 오르면 소설 속 주인공(한놈&천관-단재의 분신이자 고구려 영웅들을 귀환 나쁜 무리를 응징하고 새로운 세상을 이루고자 하는 염원)이 놋대야를 짊어지고 있으며 단재는 그 놋대야의 정안수로 세수하고 하늘로 뿌려 물방울들이 퍼져 세상을 정화하는 사이 단재 일생과 독립운동의 역사가 영상으로 구현된다.
1장 괴로울 고(苦)는 이중구조의 무대 위 욱일기 사이로 식민으로 고통받는 조선 백성들의 절규 사이로 단재의 솔로가 이어진다.
2장 옳을 의(義)는 소설을 서스펜스를 극대화한 무대구성과 안무를 다큐적인 요소와 융합해 무궁화 속 단재(천관)와 박자혜의 만남과 사랑, 이별을 각자의 캐릭터를 통해 도드라지게 안무했다.
3장 싸울 전(戰)은 소설을 형상화해 아(我,민중)와 비아(非我, 친일파)가 흰옷과 검은 옷으로 대비, 동족이 동족을 죽이는 비극을 군무로 녹여냈다. 무대 가득 흐르는 피 사이로 칼을 들어 싸움을 멈추게 하고 적은 우리가 아닌 일제를 향하게 한다.
4장 푸를 청(靑)의 장은 소설 속 만주 벌판을 호령하던 고구려의 기상을 검무로 군무화 해 단재 선생의 염원을 춤으로 풀어냈다.
5장 가둘 옥(獄)은 단재의 말년을 압축했다. 신재호는 일제 경찰에 쫓기다 잡히고 감옥 속 단재를 친일파들의 석방 회유도 거부한 채 꿋꿋이 죽음을 맞이했다.
6장 꿈 몽(夢)은 천관(한놈)과 절규하는 박자혜가 영혼의 해후로 춤을 추고, '죽음 촛불 위로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려거든 역사를 읽을 것이며 다른 사람에게 나라를 사랑하게 하려거든 역사를 읽게 할 것이다'라는 텍스트와 놋대야 사이로 막이 내린다.
당시 무대를 본 이주영 공연 칼럼니스트는 "(공연은)'지상의 꿈, 천상으로 잇다' 무용 미학으로 담아 인물을 통해 시대-역사를 바라본 무대예술의 창"이라고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김평호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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